현장 밀착형 산업재해 예방 기법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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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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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안전학회·대한산업안전협회 안전기술연구원, 추계학술대회 공동 개최

230편의 학술논문 포함 약 300여편의 주제 발표 이어져
한국안전학회와 대한산업안전협회 안전기술연구원은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2019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안전학회와 대한산업안전협회 안전기술연구원은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2019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산업재해 예방 및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실시한 연구들의 결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추진방향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안전학회와 대한산업안전협회 안전기술연구원은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부산에 위치한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2019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안전 관련 학술대회 가운데 가장 명성이 높은 행사인 만큼 이번 대회에도 국내외 안전 분야 주요 인사를 비롯해 학회 회원, 안전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대회에는 인간·시스템안전, 안전정책, 기계안전, 재난안전, 건설안전, 연구실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230편의 학술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또한 ‘공공기관 안전관리 대책 및 운영사례’ 특별세션 등 10개의 전문세션이 운영되면서 약 300여편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장성록 안전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안전 관련 연구 성과의 발표뿐만 아니라 국가의 핵심 안전정책과 안전기술, 재난방지기술 등을 주제로 학계, 정부, 산업계간 활발한 정보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며 “각종 재해로 인한 피해의 최소화와 국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앞으로 우리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양배 대한산업안전협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안전과 관련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학회와 민간재해예방기관이 학술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산재예방 방안들을 어떻게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윤양배 대한산업안전협회 회장은 추계학술대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안전보건문화 수준 향상을 위한 혁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실시했다.
윤양배 대한산업안전협회 회장은 추계학술대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안전보건문화 수준 향상을 위한 혁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실시했다.


◇윤양배 회장 “안전문화 수준 향상을 위한 혁명 필요”
이번 학술대회에서 윤양배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안전보건문화 수준 향상을 위한 혁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윤 회장은 우리사회 전반의 안전문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혁명에 가까운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회장은 “혁명은 과거의 전통적인 약식에서 갑자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고대부터 매우 파괴적인 힘으로 간주됐다”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과거의 논리와 경험이 적용되지 않는 새로운 패러다임이기 때문에 파괴적인 혁명과 혁신을 요구하는데, 이에 따라 안전문화의 접근법도 혁명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안전문화 혁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범국가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라며 “구체적으로 1단계는 PDCA(Plan, Do, Check, Action)를 기반으로는 하는 법적 안전관리가 완벽한 수준으로 실행되고, 2단계로 리스크 기반에 의한 안전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1, 2단계가 완벽하게 이행돼야 마지막 3단계로 안전문화 수준이 향상된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문화적인 접근법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양배 회장은 “그동안의 안전문화 운동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는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외국의 실천방법을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이다”라며 “우리나라 문화의 특성상 여전히 유교사상이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고, ‘홍익인간’ 사상이 깃들어 있는만큼 한국형 안전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AI, 빅데이터 등을 통해 안전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결국은 안전문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없다”라며 “안전문화의 최종목표는 ‘우리 모두의 행복’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안전문화 혁명을 이루기 위한 여러분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근 대한산업안전협회 부장(안전교육본부 원격교육국)은 사업장 교육 담당자 5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태근 대한산업안전협회 부장(안전교육본부 원격교육국)은 사업장 교육 담당자 5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안전보건교육 시 사업장 여건 고려해야
추계학술대회에서 협회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실행에 따른 효율성 방안에 관한 연구, 기업의 안전문화 평가 사례 연구, 저항성 누설전류 계측 및 누전차단기 설치에 관한 연구 등 총 19개 주제에 대해서 발표했다.

이 가운데, 근로자 정기안전보건교육과 관련된 주제 발표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태근 부장(안전교육본부 원격교육국)은 ‘산업안전보건법상 근로자 정기교육의 효과적인 시행방안에 관한 연구’ 발표를 통해 사업장 여건을 반영한 안전보건교육이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전국의 사업장 교육 담당자 5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담겨 있다.

김 부장은 “조사 결과 응답자의 57.4%는 교육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42%는 자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라며 “자체교육을 실시하는 이유로는 ‘자유로운 일정 조절이 가능하다’라는 것을 첫 손에 꼽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의 형태별로는 25%가 교육의 편의성 때문에 원격교육을 실시한다고 답했고, 만족도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덧붙여 “현장에서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하면서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것이 교육시간 및 일정의 조정 가능성, 편의성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는 사업장의 여건에 따라 교육방법 및 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광수 중앙대학교 교수(심리학과)는 조직문화 변화를 위해 최소 2~3년 동안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광수 중앙대학교 교수(심리학과)는 조직문화 변화를 위해 최소 2~3년 동안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직문화가 안전문화에 영향 미쳐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주제발표도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문광수 교수(중앙대학교 심리학과)는 ‘조직문화와 안전문화 : 스위스 치즈 모델 사례 연구’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이를 통해 문 교수는 스트레스가 안전문화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자료분석 및 설문조사 결과, 중대재해 이전에 해당 부서의 스트레스 지수가 증가하였고, 안전관리 담당 부서의 스트레스 역시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또한 스트레스 증가가 조직문화와 안전문화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양한 조직적 문화들이 안전문화에 영향을 주지만 특히 리더십과 전략의 적절성이 상대적으로 더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교수는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방안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 교수는 “조직문화가 긍정적으로 바뀌면 근로자들의 심리에 변화가 생기고, 이는 곧 고객만족을 불러온다”라며 “고객만족도가 올라가면 그만큼 높은 성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덧붙여 “조직문화는 최소 2~3년 동안 끊임없이 노력해야 그 변화가 눈에 띈다”라며 “이 과정에서 사업장 관계자 모두의 참여와 공감이 반드시 필요하며, 각종 프로그램 역시 실질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안전학회는 추계학술대회를 맞아 우수논문상 등에 대한 시상을 실시했다.
한국안전학회는 추계학술대회를 맞아 우수논문상 등에 대한 시상을 실시했다.

 


◇공공기관 안전관리 수준은 기관장 의지에 따라 좌우
이번 학술대회 기간 동안에는 최근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공공기관의 안전관리에 대한 특별세션이 운영되기도 했다.

‘공공기관 안전관리 대책 및 운영 사례’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세션에서는 학계 전문가와 공공기관 안전담당자들이 연사로 나와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깊게 토론했다.

먼저 원정훈 교수(충북대학교 안전공학과)는 안전관리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은 안전보건에 대한 기관장의 의지라고 주장했다.

원 교수는 “공공기관에서 어떻게 해야 안전관리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이냐에 대해 연구한 결과, 안전보건에 대한 기관장의 의지와 노력이 성과를 좌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서는 “안전관리가 서류적인 업무영역에서 탈피해 실질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위험성을 판단해, 이를 기준으로 자발적인 활동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 교수는 “공공기관 안전관리 영역은 법적 사항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이 마련.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원 교수는 컨설팅에 모든 것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원정훈 교수는 “컨설팅을 받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절대 안된다”라며 “결국 실행 주체는 해당 공공기관의 근로자들이기 때문에,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필요한 지 등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진상은 교수(부산대학교 산업공학과)도 기관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의지가 안전관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1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안전보건관리에 대해 평가를 수행하면서, 기관별 업무 영역이 다르고, 특성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산업재해도 제각각 다른 양상으로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획일적으로 똑같은 기준으로 안전보건관리 상태를 평가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경영진의 의지에 따라 안전관리 상태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 교수는 “안전관리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안전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한 기관에서는 확연하게 성과가 나오고 있었다”라며 “공공기관의 안전이 곧 국민안전과 직결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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