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ety Column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해외 출국인원은 1975년 약 13만 명에서 2000년에는 550만 명을 넘어섰고, 해외 출국은 갈수록 늘어나서 2018년에는 2800만 명을 돌파하였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국내에 있을 때보다 일반적으로 불안전한 경우가 많다.

각 나라마다 각종 테러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테러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하고자 해외 출국지역을 파악하여 테러 위험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그런 곳에서의 여행을 자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테러위험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과 행동요령을 숙지하도록 하자.


◇폭탄 테러 발생 시의 행동요령
폭발음이 들리면 즉시 바닥에 엎드려 정황을 살피되, 엎드릴 때 양팔과 팔꿈치를 붙여 폐 및 심장과 가슴을 보호하고 귀를 포함한 머리 부분을 감싸서 보호한다.

폭발이 종료되면 2차 폭발과 시설물 붕괴에 주의하면서 폭발지점의 반대방향으로 낮게 엎드린 자세로 대피한다. 대피 시에는 소지품을 챙기는 등의 행동을 자제하고 대피에만 신경 쓰면서 최대한 신속히 이동한다.

폭발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유독가스를 마시지 않도록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젖은 손수건이나 천으로 입과 코를 막고 대피한다. 특히, 차량 폭탄 테러 시에는 차량의 기름탱크에 의한 2차 폭발까지 겹치게 되므로 최소 500m 이상은 대피해야 안전하다.


◇총기 테러 발생 시의 행동요령
총기 난사 시에는 신속히 엎드린 후 주변 동정을 살펴야 한다. 안전하게 현장을 탈출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가능한 멀리 탈출하되, 안전한 탈출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인근에 크고 단단한 벽 등 총격으로부터의 방어가 가능한 장소로 몸을 숨긴다.

안전한 장소로 피하기 위해 갑자기 일어나면 표적이 될 수도 있으므로 낮은 포복으로 이동하되, 이동 및 은신 중에는 최대한 조용히 하고 휴대전화가 울리지 않도록 한다.


◇억류 및 납치 테러 발생 시의 행동요령
인질로 억류 또는 피랍 시에는 함부로 저항하지 말고 순순히 요구사항에 응하되, 갑작스런 행동은 피한다.

피랍인이 다수일 때는 납치범과 눈을 마주치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납치범의 주의를 끄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납치범이 질문할 때는 가능한 짧게 자연스러운 자세로 대답하고, 무엇인가를 지시할 때는 최대한 공손하게 응해야하며, 육성 녹음 등을 요구 시에도 기꺼이 응한다.

외부에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구조준비를 하고 있으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제력을 잃거나 절망해서는 안되며, 탈출로 등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틈틈이 파악해 두도록 한다.

납치범이 눈을 가리면 주변의 소리, 냄새, 피랍로 경사와 거리, 범인 음성 등을 기억해 두도록 한다. 건강유지를 위해 현재의 여건 하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계속하고 제공되는 음식은 모두 먹는 것이 좋으며, 몸이 아플 때는 몸이 아프다고 납치범에게 알리고 약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한 납치범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공대원의 진압작전으로 갑작스러운 소리나 섬광 등이 발생하면 일단 무조건 엎드려야 하며, 진압작전이 끝나고 특공대원이 일으킬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화학·생물·방사능 테러 발생 시의 행동요령
소지하고 있는 손수건 등으로 입과 코를 막고 신속히 대피한다.

위험성이 의심되는 물질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신속히 옷을 벗은 후 비누, 바디클린저 등을 이용하여 흐르는 물에 몸을 씻되 피부를 문지르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방사능 누출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건물이나 비상대피소로 즉시 피신한다. 오염 지역에서 벗어나는 즉시 119에 신고 후 의료진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해외여행을 할 때 테러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일, 테러 발생 시의 행동요령 숙지가 그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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