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염수분사장치, LED 결빙 주의표지 등 안전시설 확충
정부, ‘겨울철 도로교통 안전 강화대책’ 발표

최근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블랙 아이스(살얼음)’가 지목되면서 정부가 결빙취약 관리구간을 2배 이상 늘리고, 자동 염수분사시설, LED 조명식 결빙주의 표지판 등 안전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행정안전부, 경찰청과 함께 수립한 ‘겨울철 도로교통 안전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49명의 사상자를 낸 상주-영천고속도로 다중 추돌사고 등 최근 블랙아이스에 따른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발표된 강화대책은 겨울철 도로의 교통사고 사각지대 해소를 목표로 ▲결빙취약 관리구간 집중 관리 ▲결빙취약 관리구간 안전시설 확충 ▲대형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 ▲겨울철 안전운전 홍보 강화 등 4개의 중점 과제로 구성돼 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정부는 결빙 취약시간인 오후 11시부터 새벽 7시까지 순찰을 강화하고, 수시로 노면 온도를 측정해 2℃ 이하일 경우 제설제 살포 등 응급 제설작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결빙취약 관리구간을 193개소에서 403개소로 대폭 확대하고, 전담 관리팀을 중점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 필요한 인력과 제설 창고·장비 등은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결빙취약 관리구간에 미끄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시설도 확충된다. 우선 올해부터 2023년까지 자동염수분사시설 235개를 확충하고, 배수 촉진을 위해 급경사·급커브 구간을 중심으로 노면 홈파기를 설치한다. 또한 운전자가 결빙에 취약한 구간을 인지할 수 있도록 LED ‘조명식 결빙주의 표지판’을 설치하고, 네비게이션과도 연계하여 주의 구간을 상시 안내한다.

정부는 도로 내 돌발 상황을 AI기반으로 자동 감지해 관리자에게 알려주는 스마트 CCTV도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는 결빙취약 관리구간을 중심으로 기존 CCTV를 스마트 CCTV로 우선 교체하고, 4차로 이상 간선구간 등은 2025년까지 매년 221대를 추가 설치한다. 이와 함께 운전자들이 사고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로전광표지(VMS)에 경광등·경고음 기능을 추가하고, 전달체계를 개선하여 네비게이션으로도 사고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대형사고의 원인이 되는 과적차량의 관리 강화를 위해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겨울철 합동 단속을 실시하고, 결빙취약 관리구간에 과속단속 카메라를 우선적으로 설치하여 감속운행을 유도한다.

그밖에 매년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를 겨울철 안전운전 집중 홍보기간으로 지정해 결빙도로 안전운전요령을 적극 홍보하고, 결빙도로 운전체험 프로그램 등을 신규 개설해 국민의 안전운전 인식도 제고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