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수의 마음 돋보기

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현장 안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본적인 도구가 관찰 체크리스트이다. 일반적으로 관찰 체크리스트는 이미 많은 사례와 연구에서 검증된 관찰체계 개발 6단계(Sulzer-Azaroff, 1982)를 참고하여 개발한다.

체크리스트 개발의 첫 단계는 기업·공장 내에서 일어났던 과거 사고와 부상을 분석하는 일이다. 과거 3년에서 5년 사이에 발생한 사고들을 살펴본 뒤, 부상이나 사고 발생을 막을 수 있었던 행동/상태(behavior/condition)들을 파악해야 한다. 위험 요인들이나 요구되는 안전 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분석은 부서, 공장, 공정 별로 분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고 발생 위험성이 높은 작업, 시간, 장소가 언제인지 분석하는 것도 좋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체크리스트를 만들기 위한 행동·상태 항목들을 준비한다. 이러한 항목들을 가지고 사고나 부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순서대로 나열한다. 그리고 항목들을 묶을 수 있는 범주, 즉 항목 윗부분에 사고나 부상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범주(보통 ‘개인 보호 장비’, ‘신체 자세 및 위치’)를 작성한다. 그런 다음 과거에 사고, 부상을 많이 일으킨 순서대로 각 범주마다 행동·상태 항목을 분류하면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각 범주의 윗부분에서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고나 부상과 관련된 행동·상태를, 범주의 아랫부분에서는 가장 적게 부상을 일으킨 행동들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 단계는 각 부서에서 만든 항목들을 비교하여, 전체 부서에 공통적으로 중요한 항목인지 혹은 각 부서에만 해당되는 항목인지를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각 공정, 공장, 장소에 따라서 각각 다른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다. 즉 생산라인, 정비유지, 실험실, 창고 등 각각의 장소에 따라 그 환경에 맞는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는 하나의 체크리스트만 가지고도 사용할 수 있다. 때로는 각 부서별로 세션을 구분하여, 전체 관찰 과정에 공통사항이 약 75% 정도 포함되도록 체크리스트를 만들 수도 있다.

기초적인 체크리스트 목록을 완성한 다음에는 중요한 행동이나 상황을 확실히 하기 위해 그리고 어떤 행동이나 상황이 추가돼야 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해서 근로자들과 관리감독자가 함께 처음 작성한 안전 행동·상태 목록을 확인하고 인터뷰, 회의 등을 거쳐 수정·보완한다.

각 항목을 살펴보고, 불안전한(위험한) 행동·상태보다는 안전 행동·상태로 목록을 작성하도록 해야 한다. 현장 모니터링이 불안전 행동이나 상태를 찾아 질책, 비난, 처벌, 경고하는 전통적이고 부정적인 접근법보다는 안전 행동·상태 증가에 대한 지지, 인정, 보상과 같은 긍정적인 접근법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안전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작업장에 있는 직원들과 의사소통을 쉽게 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직원들이 안전 행동·상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유지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체크리스트에서 논리적으로 결합될 수 있는 항목들을 하나의 항목으로 통합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안전모 착용’, ‘지정된 장소에서 보호 안경 착용’, ‘고소음 지역에서 청력 보호 장치(귀마개) 착용’과 같은 항목들에 대해서, ‘적절한 개인 보호 장비 착용’과 같이 하나의 항목으로 결합시킬 수 있다. 그렇지만 때로는 작업장별로 각 항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항목들을 결합시키지 않고 그냥 두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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