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처를 위한 정책 제안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정책 제안
  • 승인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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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ety Column
정성효 대림산업 안전품질실 기술안전팀
정성효 대림산업 안전품질실 기술안전팀

지금 전염병(傳染病)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바이러스, 세균 등의 병원체(病原體)에 감염되어 발병하는 전염병은 음식, 호흡을 통한 병원체의 흡입, 다른 사람과의 접촉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생한다. 200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전염병 세 가지는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다. 사스(SARS)는 2003년 2월부터 2004년 1월까지 약 11개월간 전체 감염자 8422명(치사율 10%), 국내 감염자 3명(치사율 0%)의 피해를 안겼다. 신종플루는 2009년 5월에서 2009년 12월까지 약 8개월간 전체 감염자 163만 명(치사율 1%), 국내 감염자 10만7939명(치사율 0.2%), 메르스(MERS)는 2015년 5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약 8개월간 전체 감염자 1367명(치사율 38%), 국내 감염자 186명(치사율 20%)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가장 많은 감염자를 발생시킨 것은 신종플루였고 가장 높은 치사율을 보인 것은 메르스였다.

이번에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견되어 3월 12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전체 12만4177명(치사율 3.71%), 국내 7869명(치사율 0.83%)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3개월간의 추이로는 감염 속도와 치사율이 비교적 낮은 전염병으로 분석되지만 한국을 제외한 다른 감염국가의 정보공개가 투명하지 않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간의 역사와 함께하는 것이 전염병이다. 조선은 500년 역사의 약 65%에 해당하는 320년 동안 장티푸스,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 1455건이 발병하면서 천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전염병은 매번 인간에게 커다란 공포심을 유발했지만 인류는 그 모든 전염병을 극복해왔다. 조선시대에는 지금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활인서(活人署)’를 통해 약재와 의료인력을 제공했고, 백성들에게 발생한 역병에 대한 대처법을 훈민정음으로 제공하여 공동체 의식을 토대로 각자가 실천하게 했다.

개인위생 수칙의 핵심은 물은 반드시 끓여먹고, 옷을 삶고, 몸을 깨끗이 씻고, 고인 물을 퍼내는 것이었고, 관에서 중점 시행한 대처방법은 역병이 발생한 지역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의원을 파견하여 지원하는 것이었다. 왕족이라도 역병에 걸리면 예외 없이 격리했다. 그것은 지금처럼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기본 지식은 없었지만 수많은 임상 경험에서 나온 지혜로운 대처였다. 각 지역의 유지들은 사재를 내어 이러한 조치가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지역사회 전체가 역병에 대처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공동체 문화를 구현했다. 지금 같은 병원미생물(病原微生物, pathogen) 의학이 없었던 조선이 수많은 전염병을 이겨내며 500년 역사를 이어온 비결이 바로 이러한 공동체 문화였고, 그중에서 가장 주효했던 것이 ‘격리’ 조치였다. 한 지역에서 전염병이 발생하면 그 지역을 격리 상태로 관리해야 그 지역만 치료해서 전염병을 소멸시킬 수 있다. ‘격리’에 실패하면 전염병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어 최초로 발생한 지역을 치료해도 이미 감염된 외지인에 의해 재감염되는 악순환이 발생하여 결국 온 나라가 전염병으로 침몰할 위험에 처하고 만다. 그래서 전염병에 대해 가장 우선해야 할 조치가 바로 ‘격리’이다.

지금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입국금지 등의 조치가 실시되고 있다. 감정적으로는 충분히 서운하고 화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전염병에 대한 최우선의 방역대책이 격리이고 대한민국은 지금 전염성이 매우 강한 전염병이 발생한 국가라는 점에서 입국금지 조치는 합리적인 것이 사실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타의에 의한 것이 아닌 자의에 의한 적극적 ‘격리조치’이다. 대한민국에 지금 전염병이 발생하고 있으니 먼저 우리 스스로 밖으로 나가지 말고, 외부의 입국도 막는 자발적 격리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업무상의 출입국은 철저한 안전조치를 거쳐서 허용하되, 관광 등 불필요한 출입국은 전면 차단하고 국민들과 전 세계를 대상으로 다음과 같이 공표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부터 출입국을 전면 통제한다. 대한민국은 국내의 ‘코로나19’ 전염병을 자체 치료하여 완전히 소멸시킨 이후 건강한 사람에 한해 출입국을 허용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검진 능력과 투명한 정보공개, 신속한 대응을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이 스스로 출입국을 통제하는 ‘셀프 격리’를 시행하여 전염병을 극복할 때 국제사회에 전염병 극복의 본보기를 제공하면서 국격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사실 이 방법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합리적 대책이기도 하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발생하는 관련 업계의 어려움은 조선시대의 역병을 이겨냈던 공동체 문화를 본보기로 삼아 극복하도록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아울러 활인서(活人署)에서 했던 것처럼 역병에 대처할 수 있는 핵심적인 대책을 널리 홍보하여 모든 국민이 ‘코로나19’의 특성을 이해하고 대처능력을 습득하여 과도한 공포심에서 벗어나 자신과 타인을 자발적으로 보호하도록 해야 한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집체 근무를 통한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위험지역을 방문한 직원은 셀프 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학교의 집체 수업으로 학생들을 통해 각 가정으로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대책 없는 개학 연기보다는 온오프라인 수업 주체들 간의 업무영역(業務領域) 다툼은 잠시 유보하고 모든 학교 교육을 온라인 학습으로 대체하여 나라의 백년대계(百年大計)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가능한 일이다.

전염병(傳染病) 환자를 한 곳에 모아 집단병원체(集團病院體)를 만드는 것은 무익한 일이다. 확진자로 판명되어도 경증의 환자는 국가의 재난대응 매뉴얼을 통해 철저한 자가 격리를 유지하면서 센터의 지원을 받아 자체 면역력을 강화하여 회복하게 하고, 중증으로 진전된 환자만 격리병동으로 이동시켜 의료진의 집중치료를 통해 회복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것이 수많은 전염병을 극복해온 인류의 역사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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