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제 부분 ‘셧다운’…역대 최장 경기 수축기 우려
코로나19로 경제 부분 ‘셧다운’…역대 최장 경기 수축기 우려
  • 정태영 기자
  • 승인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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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정점 후 29개월째 하강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생산과 투자, 소비 등 3대 경기 지표가 한꺼번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9월부터 시작된 경기 수축세는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로 넘어오면서 힘겹게 멈추는 듯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블랙 스완’(black swan, 예기치 못한 위험)이 덮쳐 오면서 반등 자체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월보다 0.7p 하락했다.

지난해 말 가까스로 반등하는 듯했던 경기가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를 맞아 전에 없던 강도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통상 통계청에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상승세가 최소 5개월은 지속돼야 경기 반등의 신호로 해석한다.

한편,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0.0%)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경제심리지수, 장단기금리차 등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지표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외적 충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 지표를 토대로 향후 경기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일부 구성 지표는 3월 기준 이미 큰 하락세를 나타냈는데, 2월 기준 선행 지수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도 선행 지수가 현재의 경기 동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공표를 연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숙박업·여객 운송업 생산지수 급락

2월 전(全)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07.0으로 전월(110.9)보다 3.5% 하락했다. 구제역 파동이 있었던 2011년 2월(-3.7%)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외출 자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업에서 타격이 특히 컸다. 서비스업 생산은 2000년 지수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폭인 -3.5%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18.1% 급감했다.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이다. 휴양콘도운영업(-41.2%), 여관업(-29.5%), 호텔업(-23.2%) 등 숙박업(-32.6%) 생산 실적이 모두 부진했다.

운수·창고업(-9.1%)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분명하게 감지됐다. 항공운송업(-33.1%)에서 감소폭이 특히 두드러졌는데, 여객 운송업에서의 감소폭이 -42.2%로 특히 컸다. 육상운송업(-8.1%) 생산도 역대 최대 폭으로 후퇴했다. 철도 운송업(-34.8%), 육상 여객 운송업(-9.1%), 도로 화물 운송업(-7.0%) 등에서 실적이 모두 부진했다. 여행사 및 기타 여행 보조 서비스업 생산의 감소폭은 -45.6%로 지난달 역대 가장 컸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구성하는 지표 중 하강 폭이 가장 컸다. 2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05.9로, 전월(112.6)보다 6.0% 내렸다. 2011년 2월(-7.0%) 이후 9년 만에 최대 폭의 하강이다.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소비가 .17.7%, 가전제품, 가구,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7.5%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 음식료품, 화장품,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 소비도 -0.6%의 감소폭을 보였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면세점(-34.3%)과 백화점(-22.8%)서의 소비가 크게 줄었다.

중국발 자동차 부품 공급 쇼크는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2월 설비투자지수는 101.8로, 전월(106.9) 대비 4.8% 하락했는데, 자동차 등 운송 장비 투자가 15.4% 크게 줄었다.

결국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지난해 9월 이후 5달 만에 ‘트리플’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3월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고, 국내에서도 감염 예방을 위한 소비 패턴이 변화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등의 영향이 3~4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경제에는 부분적인 ‘셧다운’(shutdown, 폐쇄)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역대 최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는 이번 사태로 훨씬 더 길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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