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사고 6981건인명피해 6495명
4·5월 영농기 맞아 각별한 주의 필요

매년 1400여건의 농기계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5월 농번기를 앞두고 농작업 근로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2014년에서 2018년까지 5년간 발생한 농기계 사고가 총 6981건이며, 이로 인해 492명이 숨지고 6003명이 부상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사고 원인은 운전부주의(3769건, 54%)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고, 이어 음주·과속 등 안전수칙 불이행(1,447건, 21%), 정비불량(618건, 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과 5월, 그리고 추수를 하는 9월과 10월이었다. 특히 4월은 모내기 준비 등 농사 준비에 바쁜 시기로 농기계 사용이 늘면서 사고 발생 위험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작년에는 4월 한 달 동안 총 733건(전체 대비 10.5%)의 농기계 사고로 682명의 사상자(사망 45명, 부상 637명)가 발생했다.

◇경운기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아

사고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는 농기계가 꼽혔다. 농촌진흥청의 ‘농업기계 관련 농업인 손상실태’ 조사에 따르면 경운기(50%)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았고, 트랙터(14%), 예초기(9%), 관리기(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경운기 사고의 경우 전도와 추락이 74%를 차지하고 있어, 안전한 운전문화 정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60대로 조사됐다. 무려 전체 사고의 67%가 여기에 집중됐다. 이어서는 70대 이상(42%), 50대(29%), 60대(25%), 50대 미만(4%) 순이었다. 사고가 다발하는 시간대는 오전 10시(18%)와 오후 3시(12%) 전후였다.

 

 

◇춘곤증 때문에 집중력 저하…충분한 휴식 필수

농진청에 따르면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른 작업과 마찬가지로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경운기 등 농기계로 좁은 농로, 경사진 길 등을 이동할 때는 진입하기 전에 미리 속도를 줄여 운행하여야 한다. 길 가장자리에 보호 난간이 없거나 풀이 무성할 때는 도로 상태를 알 수 없어 위험하니 미리 살펴보고 안쪽으로 이동하도록 한다. 또 농기계로 논·밭두렁을 넘을 때는 두렁과 직각 방향으로 넘고, 특히 두렁이 높은 곳을 출입할 때는 각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아울러 봄에는 춘곤증으로 몸이 나른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져 사고로 이어지기 쉬우니, 농기계 작업 중간에 피곤하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음주 후 농기계 조작은 매우 위험하니 절대 삼가야 한다.

김종한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분주한 영농기에 집중되는 농기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익숙하게 쓰던 농기계라도 안전수칙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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