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떨림, 철분 부족이 원인 아니다
눈꺼풀 떨림, 철분 부족이 원인 아니다
  • 승인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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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준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이택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갑자기 눈 위·아래 부위가 파르르 떨리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사실 통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것도 아니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또한 증상이 며칠째 계속되기라도 하면 혹시 큰 병의 전조 증상은 아닌지, 평생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과 고민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많게는 몇 달 동안 지속될 수도
보통 ‘눈꺼풀이 떨린다, 물결치듯 흔들린다’ 라고 말하는 이 같은 현상은 의학적으로 ‘눈꺼풀 근파동증’이라고 한다. 이것은 보통 한쪽 눈둘레근에 발생하고, 아래 눈꺼풀 근육에 발생하지만 때로는 양쪽 눈꺼풀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경과는 어쩌다 한번 몇 시간 동안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며칠에서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휴식을 취하고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는 증상이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눈꺼풀 근파동증은 피로, 스트레스, 육체적 과로, 과다한 카페인 섭취나 음주에 의해 촉발될 수 있다. 흔히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면 칼륨, 마그네슘 등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눈꺼풀 떨림과는 무관하다. 즉, 무기질, 비타민 등 영양결핍으로 인해 눈꺼풀 근파동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 유사하지만 구별돼야 할 질환들
문제는 눈꺼풀 근파동증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구별해야 할 질환들이 있다는 것이다.

먼저 눈꺼풀 주위의 근육 수축 현상은 얼굴의 근육까지 떨림증이 발생하는 얼굴의 근파동증과는 구별이 필요하다. 얼굴 근파동증은 뇌교라고 하는 중추신경계의 얼굴신경핵의 손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현상으로 다발성경화증, 뇌교의 신경교종과 같은 종양, 길랑바레 증후군 등 여러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안검경련과도 구별해야 한다. 이 질환은 안검근육의 긴장성 경련으로 인하여 눈을 뜨지 못하는 질환이다. 이와 함께 한쪽 눈꺼풀의 수축과 동반하여 동일한 얼굴 반쪽의 근육이 함께 수축하는 반측안면연축이라는 질환도 있다. 

때문에 단순히 눈주변근육의 국한된 떨림이라면 눈꺼풀 근파동증이라 할 수 있으나, 다른 안면근육의 수축이 동반하거나 눈꺼풀이 감기는 증상을 보인다면 다른 병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과음과 흡연, 스트레스 피해야
눈꺼풀의 근파동증은 보편적으로는 양성질환으로 담배, 과음, 지나친 카페인 섭취, 스트레스를 피해야 하며, 휴식을 권고한다. 그러나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이러한 증상이 심한 불편을 초래한다면 눈둘레근의 부분적 근육절개술이나 보튤리눔독소 주입술과 같은 치료를 하기도 한다. 단,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적이거나 얼굴주변의 다른 근육의 비슷한 떨림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난다면 위에서 언급한 신경계의 여러 질환을 의심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얼굴근육의 근파동증이라면 이 같은 현상을 보이는 뇌신경계의 질환을 찾아내야 하므로 여러 검사들이 필요하다. 물론, 원인이 밝혀진다면 그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면 된다. 안검경련이나 반측안면연축의 경우에는 근육연축을 완화시키는 약물치료를 먼저 시도하지만, 만일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적을 경우에는 보튤리눔독소 국소주사, 미세혈관감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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