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초기대응과 유관기관 공조로 피해면적 10% 줄어
불법소각·입산자 실화 감소하고, 건축물 화재 전이는 증가

올봄 산불 발생 및 이로 인한 피해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지난 2월 1일~5월 15일까지 ‘2020년 봄철 산불조심 기간’ 동안 42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428건)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산림청은 봄철에는 고운 건조한 날씨와 양간지풍(襄杆之風, 봄철에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국지풍), 국지적 돌풍 등으로 산불대응에 어려움이 크지만 국가위기관리센터, 행정안전부 등 유관기관 간 능동적인 협업과 효율적 진화시스템으로 지난해보다 산불건수와 피해면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산불발생 주요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100건으로 전체 24%를 차지,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 논·밭두렁 및 쓰레기 불법소각 20%, 건축물 화재전이 11%, 담뱃불 실화 8% 순으로 분석됐다.

올해 봄철 사전예방에 중점을 두고 추진한 논·밭두렁·쓰레기 불법소각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20%로 전년대비 7%p, 입산자 실화는 28%에서 24%로 4%p 감소했다.

입산자 실화 감소는 입산통제구역 확대, 등산로 폐쇄, 무속행위지역 등에 대한 단속을 집중하고 산림드론 같은 첨단장비를 활용하는 등 공중과 지상의 입체적인 감시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논·밭두렁·쓰레기 불법소각에 의한 산불감소는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과의 협업으로 산림내·외 농업부산물 및 폐자원 수거, 합동단속을 추진하고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만들기 캠페인’ 등 주민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산불예방 캠페인의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귀산촌 인구의 지속적 유입과 산림 연접지 펜션 등의 증가로 건축물화재에서 비화하는 산불은 지난해 9%에서 올해 11%로 늘었다. 산불로 인한 전체 피해면적은 지난해 3095헥타르(ha)에서 올해 2786헥타르(ha)로 10% 줄었다.


◇700억여원 투입해 봄 대형산불 피해지역 복구

한편 산림청은 700억여원을 투입해 올해 봄 대형산불이 발생한 울산 울주와 경북 안동, 강원 고성지역 피해복구에 나선다.

산림청 최병암 차장은 정부대전청사에서 ‘봄철 산불지역 산림피해 복구대책’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산림피해 복구(응급복구, 항구복구)를 위해 국비 523억원, 지방비 179억원 등 모두 703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응급복구는 산불에 따른 2차 피해 예방을 목적으로 하며 올해 중으로 마무리된다.

주요 응급복구사업은 산사태 등을 초래할 있는 산불피해목 제거(305억여원), 사방댐과 계류보전사업 등 산림재해대책사업(28억여원), 고속도로 주변 산림경관 복원 등이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하는 항구복구사업에는 370억32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민가 주변 내화수림대 조성, 산사태 발생 우려지 및 황폐계류지 등에 사방사업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산림청은 고성산불의 원인이 주택 내 화목보일러 화재로 추정됨에 따라 화목보일러 등 난방기 사용에 대한 사용지침과 매뉴얼을 배포하고, 화목보일러 화재를 저감할 수 있는 연통소재 등 품질관리 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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