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상설감독팀 운영…안전수칙 이행 여부 밀착관리
현대중공업, 全 작업자에 ‘안전개선 요구권’ 부여

현대중공업 한영석 대표이사 사장(왼쪽 네번째)과 이상균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건조 중인 LNG운반선 갑판에서 안전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 : 뉴시스
현대중공업 한영석 대표이사 사장(왼쪽 네번째)과 이상균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건조 중인 LNG운반선 갑판에서 안전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 : 뉴시스

 

고용노동부가 현대중공업을 안전관리 불량 사업장으로 지정하고 특별관리에 나선다. 최근 사업장에서 5명의 노동자가 연이어 사망한데 따른 조치다.

고용부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현대중공업에서는 총 5명의 산재사망자가 나왔다. 지난해 9월 작업 중 끼임 사고로 1명이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2월에는 작업 현장에서 추락 사고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 4월 끼임 사고로 2명이 숨지며 사망자 수는 4명으로 늘어났다. 심각성을 인지한 고용부가 지난달 11일부터 20일까지 현대중공업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했지만, 감독이 끝난 21일 또 다시 작업 중 질식사로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특별감독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은 원청의 안전조치 의무 위반 등 356건의 사법조치 사항이 적발됐으며, 이 중 165건을 대상으로 1억5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이번 특별관리는 기간을 두고 진행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전담마크 한다는 의미다. 고용부가 이러한 방식으로 대형사업장의 안전을 관리하는 것은 2013년 현대제철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현대중공업의 안전 실태가 심각하다고 고용부가 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고용부는 “특별감독 이후 또 다시 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안전관리가 불량하다고 보고 특별관리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혁신 자문위원단’
확대·개편


◇고용부, ‘전사적 차원의 근원대책’ 수립 등 재발 방지 요구

우선 고용부는 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전담 상설감독팀을 구성해, 6~7월 2달에 걸쳐 안전수칙 이행 여부 등에 대한 밀착 관리를 추진한다. 또 안전경영 부문과 사업 부문이 소통해 작업허가서 등으로 하청 노동자의 작업현장을 확인·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등 자체 안전보건관리 시스템도 강화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7월부터 12월까지 조선업 안전지킴이를 신설·운영하며 사업장 안전조치 미흡 사항에 대한 개선을 권고하고,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안전보건공단의 기술지도 및 감독과 연계해 나가기로 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현대중공업과 같은 대기업에서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특별 관리가 현대중공업이 기업 경영에서 노동자의 생명을 무엇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전위기관리팀 신설,
상시안전점검 및 진단 추진



◇현대중공업, 안전관리 종합대책 추진…3년간 총 3000억 투자

현대중공업도 중대재해 재발방지를 위해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선다. 이 대책은 향후 3년간 총 3000억 원을 투입해 각 사업장의 안전시설 개선과 교육 관련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먼저 국내 최고 수준의 외부 안전전문가를 영입하고, 안전인증기관, 교수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혁신 자문위원단’을 확대·개편키로 했다. 이를 통해 안전시스템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전 작업자를 대상으로 ‘안전개선 요구권’을 부여키로 했다. 이는 노동자가 작업장에서 위험요소를 발견했을 시 즉시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제도다. 이와 함께 작업자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협력사를 포함한 약 2만2000명의 전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교육프로그램도 연내에 운영할 계획이다.

안전위기관리팀도 신설한다. 전 작업장에서 상시점검 및 진단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문제점을 조기 발견하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취지다. 이밖에도 협력사들이 자체적인 안전관리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협력사 대표 안전마인드 향상, 안전 인증 의무화 및 지원, 교육 및 기술 지원 등 역량강화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키로 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이번 안전관리 종합대책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안전에 있어서는 회사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모든 노동자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한 만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안전경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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