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간 안전거리 2배 확보해야

장마철인 7월에 빗길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의 주요 원인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 안전의무 불이행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년)간 빗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7만6117건이다. 이로 인해 1712명이 사망하고, 11만7027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중 빗길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달은 7월(14%, 1만728건)이었다. 7월 중 기상 상태가 좋지 않을 때의 교통사고 비율을 보면 ‘비 내릴 때’가 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흐릴 때(28%)’, ‘안개 꼈을 때(3%)’ 등의 순이었다.

시간별로는 오후 4시부터 사고가 증가하기 시작해 자정 무렵까지 평균을 웃돌았다. 사고가 가장 잦은 시간대는 오후 6~8시(15%·1만1178건) 사이였다.

빗길 교통사고의 원인으로는 ‘안전의무 불이행’이 전체의 55.0%(4만1876건)를 차지했다. 운전 중 통화를 했거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시청하는 게 대표적 사례다. 그 다음으로 ‘신호 위반(12.5%, 9535건)’, ‘안전거리 미확보(9.2%, 7009건)’,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5.6%, 4277건)’,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4.6%, 3484건)’, ‘과속(0.6%, 439건)’ 등이다.

도로별 사고는 특별광역시 도로(40%·3만470건)와 시 도로(33%·2만5479건)에서 많이 발생했다. 고속국도(2%·1826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궂은 날씨에는 자차를 이용하는 운전자가 늘어나지만, 장거리 운전은 꺼려하는 특성 때문인 것으로 도로교통공단은 분석했다.

김종한 행정안전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릴 때는 평소보다 감속 운행하여 빗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특히 비가 올 때 키 작은 어린이 보행자는 운전자가 쉽게 인지하기 어려우니 눈에 띄는 밝은 색 옷을 입고, 아이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투명 우산을 쓰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강조했다.
 

◇비 올 때는 평소보다 20% 감속운행

빗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통법규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미끄러운 빗길에서는 급제동과 급정지를 하지 않고 평소보다 20% 감속운행을 해야 한다. 차 간 안전거리도 평소의 2배 이상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위해 비가 올 때는 낮에도 전조등과 안개등을 모두 켜 상대 차량 운전자에게 내 위치를 알린다. 휴대전화 사용이나 DMB 시청은 삼가야 한다. 또 정기적으로 차량을 점검하고 유리에 빗물이 맺히지 않도록 방수 관리도 사전에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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