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수의 마음 돋보기

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회사 내에서 안전 프로그램이나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안전과 관련된 회의, 대화, 피드백이 증가하고 근로자들의 안전 행동 비율 역시 증가한다. 이러한 결과는 전체 사고 빈도 감소, 심각한 사고 감소, 근로손실 시간 감소 등과 같은 안전과 관련된 성과들로 나타나고 궁극적으로 산업재해에 따른 기업의 손실 비용 역시 감소한다.

그리고 이러한 안전행동 비율의 증가, 안전행동 목표 달성 등 안전 성과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더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

현재 많은 회사들이 안전에 대한 보상 시스템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회사에서 진행되는 안전 보상이 무엇에 대한 보상인지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아마 많은 회사들이 사고 빈도나 사고율과 같은 안전에 대한 결과에 대해 보상을 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가 경험해본 여러 회사들의 안전 보상 시스템은 대부분 결과에 대한 보상이었고, 협력업체에 대한 평가나 계약 연장에서 사고 여부나 중대재해가 중요하게 고려된다. 그리고 인센티브나 보너스도 대부분 사고와 같은 결과를 기준으로 제공이 되고 있다.

그런데 무재해 ○일, ○배수 달성 등을 대표로 하는 전통적인 안전 보상 프로그램, 즉 결과를 기반으로 하는 보상은 의도치 않게 사고를 보고하지 않은 근로자들이나 그런 기회를 가진 사람들 또는 조직에게 보상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한 예로, 사고빈도를 기준으로 각 팀이나 작업 단위 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인센티브는 팀이나 부서별로 공동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솔직하게 보고하면 팀이나 부서 전체 인센티브가 감소하게 되고, 이에 따라 팀/부서 운영 자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사고를 보고하지 않는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만약 그 상이 회사나 안전보건위원회에게 중요한 상이라면 근로자들이 경미한 사고를 정직하게 보고하는 것을 가로막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또 근로자들이 위험한 행동을 하더라도 대개 사고를 당할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일정시간 동안 항상 안전 절차를 준수하고 안전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근로자들이나 그렇지 않은 근로자들이나 똑같은 보상을 받는다.

이러한 문제점을 피하기 위해서 안전 보상과 인센티브는 안전 관찰을 실행하거나, 안전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직간접적으로 현장의 안전과 동료들의 안전과 건강에 기여하는 여러 활동과 같이 안전을 촉진시키는 행동에 기반하여 제공하여야 한다. 그리고 현장 모니터링 자료에 근거하여, 안전한 작업장을 유지한 것에 대해 작은 보상이 제공되어야 한다. 보상은 모니터링 자료를 거짓으로 보고할 만큼의 중요한 것(혹은 비싼 것)이 아니라, 안전을 준수했을 때 받기에 충분한 수준이 적절하다. 또 안전 보상 프로그램은 안전에 특별한 기여를 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상의 작업에서 안전하게 작업을 한 근로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그들의 성공을 축하하는 방법으로 제공하는 것이 좋다. 즉 사내의 효과적인 안전 보상 시스템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안전 보상 . 기준 1 : 안전 절차를 준수하는 활동과 근무 중 안전 행동을 한 근로자에게 안전 보상이 제공되어야 한다.
안전 보상 . 기준 2 : 안전 보상과 인센티브는 너무 크지 않고 적절한 수준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두 번째 기준은 특히 중요하다. 회사의 사고예방 노력이 법적 책임에 중점을 두어 사고와 같은 결과 수치에 집중한다면 근로자들이 사고를 보고하지 않고도 인센티브나 포상을 받게 할 수 있다. 이렇게 한다면 공식적인 사고 기록은 보고되지 않겠지만 근로손실 시간은 감소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안전 보상과 인정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많은 사람들이 안전을 포함한 다양한 전통적인 보상 프로그램에 부정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근로자들은 의미 없고 편파적이며, 근로자들의 노력을 공정하게 인정해주지 않거나 성과보다는 우연한 기회에 결정된 보상 프로그램 경험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과거의 부정적 경험은 잘 설계된 보상과 인정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초기에 저항을 가져올 수 있다. 그렇지만 새로운 보상 프로그램에 저항하는 근로자들도 개인의 노력과 기여에 대해 팀에서 인정해주고 보상을 제공하면 점차 받아들이는 쪽으로 변화된다. 따라서 보상보다 인정과 축하에 대한 관리를 먼저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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