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수의 마음 돋보기

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간단한 안전 보상 프로그램을 만들기 가장 쉬운 방법은 보상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별로 가능한 보상이나 선물 혹은 이벤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보상 프로그램은 사전에 계획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중요하다. 즉 근로자들이 보상이나 보상을 받기 위해 필요한 핵심 행동과 그 수준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보상 프로그램은 일정 시간 동안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바탕으로 상을 받는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전통적인 안전 보상과 유사하다.

간단한 보상의 대표적인 사례로 광산업에서 성공한 사례를 들 수 있다. 폭스 등(Fox, Hopkins & Anger. 1987)은 광산에서 사고를 감소시키기 위해 보상으로 스탬프 교환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 방법은 한달 동안 사고나 상해가 없이 근무한 현장 근로자들에게 스탬프(일종의 포인트 혹은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그들이 속한 팀원들의 상해나 사고가 없을 경우 팀원 모두에게 추가로 스탬프를 제공하였다. 그리고 자발적인 안전 관찰 참여와 안전 제안에 대한 스탬프 제공도 역시 함께 이뤄졌다. 즉 장기간의 무재해나 사고가 없음에 대한 보상이 아닌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부상이 일어나지 않은 것과 안전 관찰, 제안 참여에 근거하여 스탬프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스탬프는 원하는 보상 리스트에서 근로자들이 스탬프 수에 맞게 교환할 수 있었다(포인트에 맞게 원하는 다양한 선물을 선택). 그리고 이 스탬프는 계속 누적할 수 있었다.

이 사례가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이 안전 스탬프 프로그램을 가정에도 편지를 보내 알렸다는 것이다. 안전을 위한 프로그램이고 스탬프가 몇 개 모이면 어떤 선물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고, 받을 수 있는 상품 중에는 가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수백가지 물품들이 있었고, 약 6개월 정도 모으면 바비큐 그릴을 받을 수도 있었다. 이러한 카다로그를 받은 가족들은 출근하는 광산 근로자들의 안전에 대해 더 신경을 쓰기 시작하였다. 즉 회사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의 가족들도 함께 안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하게 되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10년 이상 운영하면서 사고로 인한 근로 손실 시간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고, 사고로 인한 많은 손실 및 보상 비용 역시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다.

이러한 안전 보상 프로그램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개인의 상해나 부상을 숨길 만큼 단기간의 큰 보상이 되어서는 안되고 사고 보고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만큼 작은 것이어야 하며, 안전 관찰이나 제안과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HSE 운영팀은 간단한 보상 프로그램을 만들고 여러 가지 가능한 기준과 잠재적인 보상을 제안한 다음, 회의를 거쳐 가장 좋은 계획으로 수정해 나가는 것이 좋다. 만약 안전 보상이 변하지 않고 기준을 충족했을 때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물품이나 보상이 제공된다면(재킷, 모자 등) 이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처음에 계획할 때는 쉽게 시행하기 위해 이러한 기준을 세울 수도 있지만 보통 이런 경우, 주기별로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6개월 주기가 지나면 기준과, 기준에 대한 물품이나 보상을 새롭게 설계하는 것이다. 보상과 기준을 다양하게 함으로써, 근로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안전 관찰/제안에 참여하거나 안전 행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기 프로그램을 설계하기 위하여, 가능하다면 초기에 단순히 고정된 보상을 제공하기 보다는 다양한 보상 방안 가운데서 개인이나 팀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기준을 단계화 하여 단계별 기준을 충족했을 때 누적해서 그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누적해서 한 번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별로 달성했을 때 마다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간단하고 모든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안전 보상 절차는 팀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한 그리고 개인적인 기여에 대한 인정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더 정교하고 다양한 안전 보상 계획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초기 안전 보상 프로그램은 작업장에서 핵심 목표 행동으로 설정한 ‘개인보호구 착용’에서 목표를(예를 들어 85%) 달성했을 경우, 부서/지역/팀에게 점심, 저녁 상품권을 제공할 수 있다.

또 본인이 계획한 안전 관찰을 90%로 유지하거나 그 이상을 유지한 근로자 개인이나 팀에게 추가 보상을 제공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이 3개월 이상 유지되었을 때 또 다른 보상을 제공할 수도 있다. 즉 다양한 방식으로 근로자들이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수정 발전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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