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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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는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보행 중 사망자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교통안전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보행 중 사망자는 평균 2.5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인 1.0명 보다 2.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구분해보면 20대(0.75명), 30대(0.5명), 40대(1.16명)는 OECD 평균 보다 낮거나 소폭 웃도는 수준이지만 50대(2.7명), 61~64세(3.46명) 등 나이가 많을수록 수치가 높아졌다. 특히 65세 이상은 9.26명으로 급격히 치솟았다. 공단은 고령자의 경우 젊은 사람보다 보행속도가 느려 위험을 알아차려도 피하기 어려운데다 보행사고가 발생하면 치사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공단은 올 하반기에 전국 노인사고 다발지점 50곳을 대상으로 ‘횡단안전도 실태조사’를 벌여 고령자 횡단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도로 시설 개선방안 등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144명), 부산(70명), 인천(51명) 등 대도시에서 사망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울산은 47.0%(15명) 감소해 17개 시·도 중 감소폭이 가장 컸으나 강원과 충북지역은 각각 16.9%, 30.6% 증가했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공단 실험조사에 따르면 무신호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대기하더라도 운전자의 85.5%는 양보를 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여전히 운전자 중심의 문화로 인해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자의 통행이 잦은 노인복지시설 주변, 전통시장, 병원 주변에서는 국민들 모두 안전운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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