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서비스 수요 증가가 원인
국토부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 수 통계’ 발표
‘민식이법’ 효과, 어린이 사망자 25% 감소

서울 송파구의 음식점 골목에서 한 배달기사가 오토바이를 타고 빠르게 지나고 있다. (이미지 제공: 뉴시스)
서울 송파구의 음식점 골목에서 한 배달기사가 오토바이를 타고 빠르게 지나고 있다. (이미지 제공: 뉴시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배달 서비스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배달업 종사자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쿨존 교통사고 시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하는 이른바 ‘민식이법’의 효과로 13세 미만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은 최근 이러한 내용이 담긴 ‘교통사고 사망자 수 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45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사망자 수 증감률을 사고 유형별로 살펴보면 이륜차가 265명(13.7%)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서 ▲고속도로 99명(11.2%) ▲음주운전 149명(-2.0%) ▲사업용 차량 267명(-12.5%) ▲보행자 515명(-15.8%) ▲65세 이상 고령자 603명(-18.3%) ▲13세 미만 어린이 12명(-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사망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가운데 이륜차 관련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음식 주문 등 배달 서비스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89명) 대비 11.2% 증가했다. 반면 일반국도 사망자 수는 전년(270명) 대비 4.8% 감소한 257명으로 집계돼 대조를 보였다.


◇음주운전 사고 증가, 경각심 높여야
스쿨존 교통사고 시 처벌을 강화한 ‘민식이법(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은 소정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13세 미만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 동기(16명) 대비 25% 감소한 12명으로 집계된 것이다.

반면 음주운전 사망자는 전년대비 2.0%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사고 건수가 13.1% 증가해 음주운전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과 근절 노력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역별 사망자 수는 경기가 30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 165명, 경남 133명, 전남 313명, 서울 108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광주(20→30명·50%↑), 대전(33→36명·9.1%↑), 울산(26→28명·7.7%↑), 경남(127→133명·4.7%↑)에서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교통사고 사망자 감축 부진 지자체 등에 대해 합동 점검을 실시해 지역 교통안전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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