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물운반선 방폭장치 사용 의무화

해양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가을철을 맞이해 정부가 보다 안전한 통항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11월까지 ‘가을철 해양사고 예방대책’을 시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가을철은 성어기를 맞아 조업하는 어선이 늘고 추석연휴 기간에 여객선이 증편되는 등 연안·소형선박의 통항량이 증가한다. 또 태풍 등 기상악화에 따라 해양사고의 발생 위험이 사계절 중 가장 높은 시기다.

실제 최근 5년간 해양사고는 가을에 3321건(30.2%)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여름 2943건(26.8%), 봄 2453건(22.3%), 겨울 2274건(20.7%)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가을철 운항이 많은 선종의 사고다발유형을 중점관리하고, 기상악화 시 선박·시설물 안전관리 강화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운항이 빈번한 어선(산재·기관사고)과 연안여객선 등 다중이용선박(운항·기관사고), 위험물운반선(산재·화재·충돌사고) 등을 중점 관리한다.

어선의 경우에는 양망기 끼임 등 작업 중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산업안전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재해 유형별 예방지침(매뉴얼)을 현장에 배포한다.

연안여객선 및 레저·마리나선박 등 다중이용선박은 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안전점검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연안여객선 162척 모두를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위험물운반선은 화재 및 충돌에 따른 사고발생 빈도가 높은 만큼, 선박 내 폭발 위험구역에서의 방폭장치 사용을 의무화하고, 안전작업절차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또 이내비게이션 선박단말기(충돌자동예측 경보기능 등 보유) 보급을 시작하고, 화물선과 어선 간 충돌방지 가상현실(VR) 교육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태성 해수부 해사안전정책과장은 “사고는 순간의 방심에서 비롯되므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바탕으로 이번에 마련한 예방대책을 적극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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