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까지만 충전하거나 퓨즈 등 보호장치 설치 필요

지난 1일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한 아파트에서 전동 킥보드 배터리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미지 제공 : 뉴시스)
지난 1일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한 아파트에서 전동 킥보드 배터리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미지 제공 : 뉴시스)

 

최근 2주 동안 전동 킥보드 배터리 폭발사고가 세 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9시께 경기 오산시 원동 한 아파트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가 폭발했다. 이 폭발로 집안 일부와 가구 등이 소실됐다. 사고 당시 집안에는 일가족 4명이 머물고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지난달 28일에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한 아파트에서 전동 킥보드 배터리가 폭발했다.

피해자 A씨는 “사고 당시 충전상태도 아니었고 충전은 3주 전에 한번 했다”면서 “사고당시 ‘팍팍’하는 폭발음이 들리고 베란다가 연기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일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도 주차된 전동 킥보드 배터리가 폭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연구원 등 전문가들은 연이은 킥보드 배터리 폭발사고에 대해 ▲배터리 과충전 ▲배터리 통제시스템 오류 ▲잦은 충전 등 3가지 공통적인 원인을 제시했다.

홍성준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동킥보드뿐 아니라 리튬이온 베터리를 쓰는 기기들(전동 자전거, 킥보드, ESS)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주된 원인은 과충전으로, 관련사고 10건 가운데 8건이 과충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충전이 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배터리는 여러 개의 셀(CelL)로 구성돼 있는데 단 하나의 셀이라도 100% 이상 충전되거나 전압이 높은 하나의 셀이 발생하면 다른 셀들과 밸런스가 맞지 않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과충전을 막기 위해서는 80%까지만 충전하거나 단락보호장치, 퓨즈 등 보호 장치를 보완하는 것이 사고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공영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실장은 “주로 충전 중에 폭발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행 중 또는 세워놨는데 화재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면서 “폭발 원인으로는 사용제품에 맞지 않는 사양의 충전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배터리 용량을 개조하는 경우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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