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동시 유행 막아야”
전국 1만여개 의료기관서 주소지 관계없이 가능
접종대상, 중·고교생 등 포함 1900만명으로 확대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곧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정부가 선제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지난 8일부터 전국 1만2611개 의료기관에서 주민등록상 거주지와 상관없이 ‘인플루엔자 4가’ 백신 무료 접종을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면 의료 자원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무료 접종 대상은 1900만 명으로, 지난해(1381만 명)보다 519만 명 늘었다. 구체적으로 중·고생인 만 13~18세 285만 명, 만 62~64세 220만 명 등 대상이 확대됐으며, 지원 백신도 기존 3가 백신에서 4가 백신으로 변경됐다. 참고로 3가 백신은 A형의 2종(H1N1, H3N2)과 B형 중 1종만 예방 가능한 백신이며, 4가 백신은 A형 2종과 B형 2종 모두를 예방하는 백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가 백신보다 예방 범위가 넓은 4가 독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대상별 상이한 무료 접종시기 숙지해야
질병청은 먼저 지난 8일 2회 접종이 필요한 대상자(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으로 받거나, 올해 7월 1일 이전까지 1회만 받은 어린이)부터 무료 접종을 시작했다. 이들의 경우 2회 모두 접종해야 충분한 예방접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그 외 1회 접종 대상 어린이의 경우 오는 22일부터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1회 접종 대상자 중 초·중·고교생인 만 7~18세 어린이·청소년에 대해선 교육부와 협력해 집중 접종기간을 운영한다. 대상별 기간은 ▲만 7~12세 초등학생(10월 19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만 13~15세 중학생(10월 5일부터 10월 12일까지) ▲만 16~18세 고등학생(9월 22일부터 29일까지) 등이다. 이외에도 임신부는 오는 22일부터, 62세 이상 노인은 만 75세 이상부터 만 70~74세, 만 62~69세 순으로 10월 13일, 20일, 27일부터 각각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어린이의 안전한 접종을 위하여 보호자는 접종 전후 아이 상태를 잘 살피고 의료인은 예진과 접종 후 15∼30분 관찰로 이상반응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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