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급량·사고 많은 염산, 수산화나트륨도 사용 주의해야

지난해 충주시 대소원면 첨단산업단지의 2차 전지원료 양극제 생산업체에서 황산이 폭발해 근로자 2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충주시 대소원면 첨단산업단지의 2차 전지원료 양극제 생산업체에서 황산이 폭발해 근로자 2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미지 제공 : 뉴시스)

 

국가산업단지에서 취급하는 화학물질 중 사고 위험성이 가장 높은 물질은 황산, 가장 많은 사고를 유발한 것은 염산으로 조사됐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이하 중구본)는 국가산단 내 유해화학물질 위험성을 분석한 ‘화학사고 현장대응 매뉴얼’을 발간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는 전국 7대 권역 공동전담구역에 위치한 441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작년 기준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 및 취급량 ▲최근 3년 간 사고 횟수 등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황산이 취급량 2위, 사고횟수 3위로 조사돼 가장 위험한 물질로 분류됐다. 황산은 2500여개의 사업장에서 1700만여 톤을 취급하고 있으며, 3년 간 15건의 화학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염산이 뒤를 이었다. 염산은 2000여개 사업장에서 1200만여 톤을 취급(취급량 4위)하고 있는데, 3년 간 화학사고가 28건 발생해 사고횟수 1위를 기록했다.

세 번째로 위험성이 높은 물질은 수산화나트륨이었다. 수산화나트륨으로 인한 화학사고는 3년 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러나 3300여개 사업장에서 1800만여 톤을 사용해 취급량이 가장 많아, 잠재적인 사고위험성이 크므로 사전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물질로 분류됐다.

소방당국은 이밖에도 톨루엔, 질산, 암모니아, 벤젠, 과산화수소, 메틸알코올, 수은 등도 사고 위험성이 큰 물질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수은의 경우 학교 과학실에서 온도계가 깨지면서 발생하는 사고가 전체 중 대부분을 차지해 교사와 학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중구본은 이달 중 전국 소방관서에 ‘화학사고 현장대응 매뉴얼’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상규 중구본 본부장은 “화학물질은 물질의 상태와 유형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 유형별 대응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화학물질 위험도 분석·평가기준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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