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 뉴시스)
(이미지 제공: 뉴시스)

“여름을 다 보내고 차갑게 천천히 오시는군요. 사람과 삶에 대해 대책 없이 뜨거운 마음 조금씩 식히라고 하셨지요? 이제는 눈을 맑게 뜨고 서늘해질 준비를 하라고 재촉하시는군요. 당신이 오늘은 저의 반가운 첫 손님이시군요.” 이해인 수녀의 시, ‘가을비에게’의 전문이다. 이른 아침과 저녁 한층 차가워진 기온이 피부로 전해진다. 바야흐로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었다. 여느 해처럼 울긋불긋한 산으로 떠나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테지만 올해는 조금 어려울 듯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움직이는 것이 예전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언제쯤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변화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누릴 수 있을까. 모두가 멈춰선 지금, 묵묵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시간의 변화가 만들어낸 거리의 풍경을 담아봤다.

 ①초가을 날씨를 보이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하늘이 파랗다. 
 경남 남해군 설천면에서 호랑나비 한 마리가 코스모스 주위를 날아다니며 꿀을 따고 있다.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지난 1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의류 매장 쇼윈도에 가을 옷이 진열돼 있다. 
 경기 수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작물연구동 시험재배 논밭에서 농업인들이 벼를 나르고 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