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ety Column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산림청은 평상시 산사태 발생위험이 높은 곳을 취약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산사태 취약지역은 임야지대를 대상으로 경사와 균열 정도, 암석 종류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2만6000여 곳이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이들 취약지역은 1년에 2번 이상 현지 점검이 이뤄진다. 또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나무를 심고, 사방댐 사업 등이 진행된다.

산사태 발생 시 대응단계는 크게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구분된다. 먼저 관심단계는 주로 호우나 태풍이 주로 발생하는 5월에서 10월 사이에 산사태 징후를 감시하는 단계다. 주의단계는 호우 및 태풍주의보가 발령되고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발령된다. 이 단계에서는 산사태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지방자치단체, 지방산림청 및 국유림관리소의 장이 직접 현장순찰을 실시하며, 피해예방 조치사항을 확인해 미흡사항 적발 시 응급조치를 실시한다. 경계단계는 호우 및 태풍경보 발령 시 산사태 정보시스템에 따라 위험 예측지에 대한 위험예보 발령을 준비하고, 주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준비를 한다. 끝으로 심각단계는 호우 및 태풍경보가 발령돼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때 발령하는 것으로, 즉각적인 대응태세에 돌입해 위험예보를 통해 주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처럼 산사태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여느 때보다 산사태가 많이 발생했다. 실제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 12일부터 한 달여 동안 발생한 산사태 건수는 무려 1000여 건에 달했으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산사태 피해가 컸던 이유는 거의 한 달 동안 많은 양의 집중호우로 인해 흙의 중량이 상당히 증가된 가운데 흙의 마찰력이 감소돼 쉽게 토사가 밀려 내려올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산사태, 보다 정확히 알고 미리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봤다.


첫째. 산사태 발생위험이 높은 지역 숙지
일반적으로 산사태는 10년 이하의 어린 나무들이 있는 지역 및 나무의 밀도가 넓은 지역, 경사가 급하고 경사진 평면의 길이가 긴 곳, 경사가 갑자기 급해지는 곳, 사면의 형태가 오목한 곳, 토양의 상하층이 성질이 다르고 하층에 점토나 바위가 있는 곳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또한 돌을 캐낸 채석지, 묘지 등과 같이 산지를 훼손한 곳, 산기슭을 훼손하여 불안정한 지역, 산허리에 불안전하게 도로를 건설하거나 군진지가 있는 경우, 암석의 틈이나 균열된 방향이 사면의 경사방향과 같은 지역, 계류가 종 및 횡으로 심하게 침식된 곳, 지하수가 지표로 솟아나오는 곳,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곳 등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때문에 산사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사태 위험도가 높은 지역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산림청에서는 ‘산사태 정보시스템’, ‘스마트산림재해’ 앱을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음으로 미리 숙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산사태 징후 미리 알기
산사태는 조금만 미리 대비 하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먼저 산사태의 주요 징후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솟구침, 평소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나오지 않음,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림, 산에서 소리가 나거나 땅이 흔들림 등의 현상이 발생하면 산사태가 곧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키우고 있는 동물들이 평소와 다르게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이상한 행동을 할 때에도 산사태가 발생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셋째. 산사태 발생 시 대피요령 익히기
산사태 대피명령이 발령되면 즉시 지정된 대피장소나 마을회관, 학교 등 산지로부터 가능하면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대피 시에는 가스 및 전기를 사전에 차단해서 가스폭발, 화재 등 2차 피해를 방지한다. 특히 집안에 놓아둔 물건에 집착하다가 탈출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으니 연연하지 말고 즉각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산사태 발생위험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면 폭우나 태풍이 자주 오는 때에는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산사태는 상부에서 하부로 발생하므로 긴급대피 시에는 산사태 발생방향과 수직방향에서 가장 가깝되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넷째. 선제적 예방 대책으로 산사태 방지
일단 발생하면 대형 피해가 우려되는 산사태. 지금부터 대비해야만 산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우선 토석을 가두기 위한 사방댐을 건설해야 한다. 또 아까시나무와 사시나무처럼 뿌리가 약한 나무들은 피하고, 뿌리가 깊고 넓게 뻗는 나무를 식재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조밀한 나무가 식재되어 있는 경우 일부 벌채해서 나무의 뿌리가 깊고 넓게 뻗는 데 간섭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산사태는 태풍이나 폭우가 주로 발생하는 6월 말에서 9월에 주로 발생한다. 지금부터 산사태 방지대책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만 내년을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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