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알려진 눈에 대한 건강 상식

조 원 경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안과 교수
                                                                         조 원 경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안과 교수

 

정보화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무엇이든 궁금하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접속, 정보를 얻는 것이 일반화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옳은 정보일까? 실제로 그렇게 얻은 수많은 정보들은 많은 경우가 잘못된 정보다. 특히 그중 건강과 관련된 의학정보는 자칫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Q. 당근을 먹으면 시력이 좋아진다? 
A. 당근에는 비타민B, 비타민C를 비롯해, 사람의 몸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 카로틴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다. 이러한 비타민들은 우리 눈 안의 황반이라는 부위에 작용하여 황반을 보호해 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분들이 눈의 근시 진행이나 노안의 예방에 효과가 있지는 않다.


Q.눈병 걸린 사람의 눈을 바라보기만 해도 눈병이 옮는다? 
A. 눈병, 흔히 말하는 유행성 각결막염, 아폴로 눈병 등은 감기 등과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감염에 의한 것이고,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가장 많다. 눈병에 걸린 사람이 눈 혹은 눈 주변부를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문손잡이라든지, 물건들을 건드렸을 경우, 타인이 그 물건에 손을 대고 무의식적으로 본인 눈을 비볐을 때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전파돼 눈병에 걸리는 것이다. 따라서 손만 잘 씻고, 눈을 절대 비비지 않는다면, 눈병 환자 100명에 둘러 싸여 있다 하더라도 눈병 걱정은 없다. 
 

Q. 콘택트렌즈를 빼는 걸 잊고 잠들면 눈 뒤로 렌즈가 넘어간다?
A. 우리 안구는 ‘결막’이라는 조직이 겉을 싸 보호하고 있다. 눈꺼풀 결막과 안구 결막은 원개 결막에서 만나 안구의 겉 표면을 뒤쪽으로부터 분리하여 싸고 있기 때문에 렌즈가 뒤로 넘어갈 걱정은 전혀 없다.

Q. 안경을 착용한 뒤부터 눈이 튀어나온다?
A. 안경의 도수가 원시인 경우, 볼록렌즈에 해당하므로, 사물이 확대되어 보인다. 따라서 실제 눈이 튀어나오지 않았음에도 안경 너머에 있는 안구가 커 보이거나 튀어나와 보일 수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안경의 도수가 근시인 경우, 오목렌즈에 해당하므로 사물이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눈의 근시가 진행했다는 것은 안구의 안축장 길이가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고도 근시처럼 안축장의 길이가 긴 경우 안와 크기에 비해 안구 크기가 크므로 눈이 튀어나와 보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안경으로 인해 눈이 튀어 나오는 것은 없지만 내 눈의 도수에 따라 착시로 눈이 튀어나와 보이거나, 고도 근시처럼 안구가 큰 경우 튀어 나와 보일 수 있다.

Q. 눈, 수돗물로 닦으면 좋다?
A. 우리 눈은 항상 ‘눈물’에 의해 보호 받고 있는데, 눈물 성분은 약한 소금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수돗물에는 약한 산성과 염분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눈의 균형 잡힌 농도를 깨뜨릴 수 있다. 따라서 수돗물보다는 생리식염수가, 생리식염수보다는 인공 누액이 눈을 씻어 내기에 좋다.

Q. 째려보는 습관이 사시 만든다?
A. 사시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뇌에서 눈을 움직이는 근육인 외안근을 균형 있게 움직일 수 있도록 잘 조절하고 있다면, 후천적으로 열심히 째려본다고 해서 사시가 생겨나는 일을 없다. 하지만 눈에 어떠한 이상이 있어 자꾸 옆으로 주시하려는 습관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Q. 돋보기를 쓰기 시작하면 노안이 빨라진다? 
A. 시각 발달이 완성되어 있는 성인의 경우, 안경은 잘 보기 위한 수단이지 눈의 도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돋보기 착용 여부와 상관없이 노안은 본래의 진행속도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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