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속기간에서도 차이 보여…코로나19로 양극화 극명

 

올해 6~8월 임금근로자의 평균 임금을 살펴보면 정규직의 경우 전년보다 7만원 가량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은 2만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고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지난달 27일 ‘2020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6~8월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68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8000원(1.4%) 상승했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6만9000원(2.2%) 늘어난 323만4000원이었다. 비정규직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만8000원(-1.0%) 줄어든 171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을 세분화해 분석하면 한시적 임금 근로자의 경우 3000원(-0.2%)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기간제의 임금은 7만1000원(3.9%) 늘어났지만, 비기간제의 임금이 32만9000원(-15.9%)으로 대폭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시간제 임금은 2만4000원(-2.6%), 비전형(일용직 등) 임금은 4000원(-0.2%) 감소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고용 양극화 현상은 ‘평균 근속기간’에서도 나타났다. 정규직의 평균 근속기간은 6년0개월로 전년 동기 5년11개월보다 1개월 증가했지만, 비정규직은 2년5개월로 같았다. 특히 월평균 임금이 대폭 줄었던 비기간제(한시적) 평균 근속기간의 감소폭이 3년7개월에서 2년6개월로 1년1개월 줄어들어 가장 컸다.

비기간제 근로자가 많은 업종은 대부분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매출액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직원의 고용 유지에 한계를 느낀 사업주가 이들의 임금을 깎고, 근무 시간을 줄이다가, 결국에는 해고를 통보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퇴직급여 혜택마저 정규직의 91.9%가 받는데 비해, 비정규직은 40.4%만 받고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홍민기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비기간제 근로자는 영세 사업장에서 근로 계약서도 없이 일하는 경우가 많다. 비정규직 중 가장 취약한 계층에 코로나19의 악영향이 더 크게 미친 것”이라며 “정부는 최저 임금 등 현행 법규가 현장에서 잘 지켜지는지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근로조건 차별 해소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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