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 잠궈도 산소 차단 안 돼 작업 중단…재조작 중 폭발

광양경찰서와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에서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이미지 제공 : 뉴시스
광양경찰서와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에서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이미지 제공 : 뉴시스

 

작업자 3명이 숨진 전남 광양제철소 폭발사고는 산소 공급용 배관 밸브를 조작하던 과정에서 고압 산소가 새어나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광양경찰서는 지난 25일 오후 광양제철소 1고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남경찰청,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반은 산소 배관 주변의 그을림과 폭발 흔적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으며, 제철소 관계자로부터 작업 공정을 확인했다. 또 주변 폐쇄회로 등을 분석했다.

경찰은 고압산소 배관 밸브 주변에서 폭발이 시작된 것으로 봤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내년에 해체·교체키로 한 노후 설비와 연결된 고압산소 배관 안에 차단판을 설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설치 작업에 앞서 산소가 유입되지 않도록 산소 공급차단 밸브를 잠궜으나, 관내 산소 농도가 안전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지 않자 산소가 샌다고 판단했고 산소 공급차단 밸브를 원위치로 돌려놓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식 결과를 토대로, 설비 하자나 안전수칙 위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주변에서 작은 불이 났다 꺼진 직후 폭발음이 난 정황도 확인됨에 따라, 구체적인 인과 관계 등도 따져볼 계획이다.

한편, 지난 24일 오후 4시 2분께 광양제철소 1고로 옆 제선·제강 공장 사이 산소 배관에서 고압 산소가 새어 나오면서 폭발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배관 근처에서 작업하던 제철소 직원 1명과 협력사 직원 2명 등 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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