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차량속도별 운전자 주변사물 인지능력 실험 결과 발표

자동차가 시속 60km로 달릴 때 운전자는 주변 사물의 채 절반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달 27일 차량속도별 운전자 인지능력 변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공단이 운전자 40명을 대상으로 주행 속도에 따른 주변사물 인지능력을 실험한 결과, 시속 60km 주행 시 운전자의 인지능력은 평균 49.1%로 나타났다. 운전자의 절반 이상이 도로 시설물 종류, 개수, 표지내용 등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주행속도를 낮출수록 인지능력은 높아졌다. 시속 60km에서 50km로 낮췄을 때 인지능력은 57.6%, 30km로 낮췄을 때는 67.2%를 기록했다.

운전 중 인지능력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인지능력은 평균 51.3%로, 60세 미만 운전자(59.8%)보다 14.2% 낮았다. 특히 시속 60km로 주행 시 60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인지능력은 43.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공단은 이에 대해 “고령운전자의 주요 교통사고 발생원인 중 하나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지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험을 통해 주행속도가 낮아질수록 운전자의 인지능력이 향상될 수 있음이 증명됐다”며 “내년 4월 17일부터 전면 시행되는 ‘안전속도 5030 정책’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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