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차박 캠핑’, 안전문화로 접근해야
급증하는 ‘차박 캠핑’, 안전문화로 접근해야
  • 승인 202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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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 說

코로나19로 인해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는 비대면 시대. 인적이 드문 자연 속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캠핑이 대세다. 그 중에서도 텐트 대신 자동차를 숙소 삼아 캠핑을 즐기는 ‘차박’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인기비결은 간편함이다. 일반 캠핑에 비해 많은 장비가 필요하지 않으며 언제든지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승합차 외에 다양한 차종을 캠핑카로 튜닝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된 점도 한몫 했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10월 말까지 약 8개월 간 등록된 튜닝 캠핑카는 5618대로 작년 같은 기간 1529대에 비해 267.4%나 증가했다.

날로 높아지는 캠핑의 인기. 하지만 안전한 캠핑문화는 여전히 정착하지 못한 듯하다. 동절기 캠핑 시 해마다 반복됐던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최근 유행 중인 차박에서도 그대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동절기에는 난방을 위해 밀폐된 공간에서 휴대용 난로 등을 사용하는데, 이 경우 산소를 연소시키고 일산화탄소를 발생시켜 질식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오후 8시 43분께 전남 고흥군 금산면에서 캠핑용으로 개조한 버스에서 차박을 하던 50대 동창 4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경찰은 ‘잠들기 전 버스 시동을 끄고 경유를 사용하는 무시동 히터를 켰다’는 진술에 따라 일산화탄소에 의한 중독사고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1월 전남 고흥에서도 캠핑용 버스에서 잠든 일가족 5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아주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그동안 동절기 캠핑장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빈발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안전사고에 대한 취약성과 캠핑 문화의 미성숙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후죽순 늘어난 ‘차박족’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정기 안전점검, 안전.위생기준 방침 등을 따라야 하는 캠핑장에서도 화재사고를 비롯하여 미끄러짐, 넘어짐 등 매년 수십 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개인의 대응능력에 의존해야 하는 차박의 경우 안전사고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연조건이 좋은 강이나 계곡, 산 등에서 즐기는 차박 특성상 구조 요청이 어렵고, 주변에서 위험을 알아채기도 힘들다. 주변에 의료, 교통 등 주요 기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안전사고 발생 시 초기대응도 쉽지 않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국민들의 성숙한 안전의식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차박 이용객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국 각지에서 개인 단위로 이뤄지는 차박 행위에 대해 안전수칙 준수를 강제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용객들이 자발적으로 안전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정부 차원의 캠페인이나 홍보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캠핑용 자동차를 보유한 이들을 대상으로 정기 안전교육 이수를 의무화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 될 것이다.

차박 캠핑이 급증하는 지금, 안전을 중시하는 문화를 조성하지 못한다면 안타까운 사고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국민들의 안전의식 변화시키고, 안전한 캠핑문화를 조성하는데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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