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안전보건관계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한산업안전협회 회장 박종선입니다.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정말 힘들었던 경자년(庚子年)이 저물고, 2021년 흰 소띠의 해인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산업현장의 안전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주신 모든 안전보건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안전보건관계자 여러분! 지난해는 우리 산업안전보건 분야에 있어 의미가 각별한 해였습니다. 여느 때보다 안전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전부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입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노·사·민·정·학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한 값진 결실이기에 더욱 보람 있는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국민의 안전 및 생명 보호를 위한 각종 법안들이 사회적인 관심과 지지 속에 속속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그 성과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습니다. ‘부산 하수도 공사현장 질식사고’, ‘이천 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 화재사고’, ‘인천 화학제품 공장 탱크로리 폭발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습니다. 특히 이들 사고는 ‘미흡한 안전의식에 의한 인재(人災)’였다는 점에서, 우리사회 곳곳에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자리 잡고 있음을 재차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올해도 우리나라 경제전망은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제침체와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안전은 위협을 받았습니다. 일례로 우리는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제 살리기’란 명목 하에 산업안전보건 규제가 완화됐던 아픔을 충분히 경험했습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시대 기술의 발전, 감염병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디지털.비대면의 일상화가 가져올 새로운 위험요인도 예상됩니다. 최근 늘어난 물류량으로 이슈화된 택배 노동자들의 잇따른 사망사고가 단적인 예입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는 ‘안전’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에는 타협이 없으며 항상 안전은 최우선의 가치라는 것을 위기 속에서 더욱 확실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 대한산업안전협회는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산업현장의 빈틈없는 안전관리를 구축하는데 앞장서는 여러분들의 페이스메이커(Pace-maker)가 될 것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구체적으로 올해 우리 협회는 4차 산업혁명시대 및 감염병의 장기화 사태에 대비해 안전관리 스마트 보고서 확대, 최신 안전진단·검사 장비의 확충 등 안전분야의 첨단화·과학화를 이끌겠습니다.

또한 일터의 변화상과 신기술 도입에 따른 위험요인 등을 연구·분석하여, 우리 산업현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최신 안전기술 및 기법 등의 개발·보급에도 앞장설 것입니다. 아울러 안전 전문가 육성 및 안전관계자 역량 제고를 위해 안전교육과 훈련의 내실 강화에도 주력하겠습니다.

끝으로 대표 재해예방기관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안전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안전에 대한 각계의 의지와 노력을 결집하여 우리사회 전반에 안전의 중요성을 널리 전파시켜 나가는 데 앞장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금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내고 우리 모두가 그리워하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안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고, 가정과 직장에 만복(萬福)이 넘쳐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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