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는 투자형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는 좋은 조건
은행 예금 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차감한 실질금리가 1% 이하로 떨어졌다. 이자에 부과되는 세금까지 감안한다면 예금은 이제 단순한 보관 기능만 가지고 있을 뿐이지 자산을 증식하는 기능은 상실한 셈이다. 이러한 저금리 현상은 이자 수입으로 살아가는 은퇴자는 물론이고 많은 투자자들에게 고민을 안겨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고민은 결국 펀드로 대표되는 투자형 상품으로의 자금 이동을 불러왔다. 2004년부터 이어진 적립식펀드 열풍도 결국은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적금의 대안으로 펀드를 활용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금융시장 동향은 자금 유입과 증시 상승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던 2004년과 매우 유사하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 자금과 제로 수준의 실질 금리 등 투자자금이 증시나 부동산으로 유입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세금 부담이나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를 감안하면 부동산보다는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매력적인 투자 수단은 펀드를 활용한 국내 주식 투자
이런 측면에서 지금은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이다. 시중 자금의 이동이라는 수급 요인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 대표기업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으며,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주식자산이 일정 수준의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 국내 주식은 매매 차익이 비과세라는 점도 국내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을 높여주는 요인들이다.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이 개별종목 위주로 투자를 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확률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2009년 1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매수한 종목들 대부분은 국내 주식펀드의 평균 수익률에 비해서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펀드의 평균 수익률 보다 크게 높은 성과를 기록한 종목은 2종목 정도에 불과하다. 지수가 50% 가까이 상승한 작년 주식시장에서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한 종목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개별 종목 선택의 리스크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펀드를 활용한 국내 주식시장 투자는 개인 투자 자들에게 매우 효율적인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개별 종목 선택의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점이나 적립식투자 등의 방법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펀드는 개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되기 전에 길목을 지키자
국내 주식펀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길목 지키기’ 를 추천한다. 목돈을 한 번에 투자하는 경우나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경우 모두 지수가 빠르게 상승할 때 따라가는 방법으로는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특히 적립식 투자는 지수가 지금처럼 박스권 안에서 횡보하는 시기에 꾸준히 적립하여 투자원금을 쌓아놓아야 행후 지수 상승 시에 투자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펀드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었던 2007년 에의 경우에도 투자자금은 대부분 코스피 지수가 1,800을 넘어서는 시기에 유입되었다는 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좋은 투자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모두가 달려가기 전에 미리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금과 같이 금융시장의 환경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형성되는 시기에 미리 주식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의 비중을 높여 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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