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약 사용법

파스는 보통 약물을 접착력이 있는 표면에 발라 놓은 제형을 말하며, 붙이는 파스 외에 바르는 파스, 뿌리는 파스 등 종류가 다양하다.

파스는 약물이 피부를 통해 직접 환부에 스며들어 염증 및 통증을 줄이므로 전신 부작용이 적다. 이에 비해 관절염 치료제로 쓰이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알약들은 복용했을 때 위장출혈 뿐 아니라 고혈압, 심부전, 신장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관절이나 근육 통증 해소를 위해 손쉽게 구입해 사용하는 파스, 과연 안전하며 우리는 올바르게 알고 사용하고 있을까?


◇파스의 성분, 어떻게 구별하여 사용할까?
관절염은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케토프로펜(케토톱), 피록시캄(트라스트)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파스를 사용하며 건초염, 근육통, 외상 후 동통에도 쓰인다. 초산 토코페롤은 말초혈액순환 개선을 도와주며 치몰은 국소 자극과 살균 및 방부작용을 한다. 또한 황백, 치자와 같은 한방성분들은 소염진통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파스는 용도에 따라 냉찜질용인 쿨파스와 온찜질용인 핫파스로도 구분할 수도 있다. 쿨파스는 ‘멘톨’이나 ‘캄파’라는 국소적인 청량감을 제공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피부의 열을 식히고 혈관을 수축시켜 급성 염증 및 부종을 완화시킨다.

타박상이나 가벼운 골절상일 때 초기 냉찜질이 필요하듯 이런 경우에는 쿨파스가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뿌리는 파스는 쿨파스에 해당한다. 살리실산메틸은 통증을 일으키는 말초 부위에서 통증을 완화시키는 성분으로 단순한 근육통, 타박상일 경우 선택할 수 있다.

핫파스는 열 자극을 일으켜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한다. ‘노닐산바닐릴아미드’라는 성분이 뜨거운 자극으로 피부 모공이 열리게 해 주성분인 소염진통제를 피부로 침투시키므로 만성 염증이나 동통에 효과적이다. ‘캅사이신’ 또한 열자극을 통하여 국소진통에 효과적인 핫파스 성분이다.

타박상 초기(48시간 이내)에 만일 핫파스를 사용한다면 오히려 손상 부위의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부종과 출혈이 악화될 수 있다. 때문에 초기에는 냉찜질이나 쿨파스를 사용해 부기와 염증이 가라앉은 후 핫파스를 사용한다. 또한 쿨파스와 핫파스의 효과를 일정 시간 간격마다 번갈아가며 나타내도록 한 제품도 있다.

이처럼 효능 차이에 따라 적절한 파스를 사용해야 하며 파스의 무분별한 사용을 피하려면 파스 구매 시 약사의 설명과 조언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


◇파스 사용 시 주의사항
파스를 붙인 부위에 발진, 발적,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피부에 상처가 난 부위나 눈 및 점막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함유된 파스의 경우 광과민성으로 인한 피부 이상 반응을 예방하기 위하여 부착 부위를 옷, 모자로 가리거나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한다. 천식 환자의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신중히 사용한다. 천식 발작의 초기 증상인 두드러기, 숨을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한다. 다른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복용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 및 부작용이 강화될 수 있다.

아울러 미숙아, 신생아, 영아, 유아 및 소아에 대한 안전성은 확립되어 있지 않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2세 이하의 소아에게 신중히 투여하며 피록시캄(트라스트), 케토프로펜(케토톱), 디클로페낙 파스제품의 경우 14세 이하의 소아는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임신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임부와 수유부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류 지 현 약사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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