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재예방의 달인, 대구도시철도공사 박순환 안전관리자

대구도시철도공사에서 근로자들의 안전과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 오늘도 묵묵히 안전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박순환 안전차장이 ‘4월 산업재해 예방 달인’으로 선정됐다.

산재예방 달인 수상에 대해 그는 “그동안 안전업무 추진을 위해 많은 지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임직원 여러분들, 그리고 일선에서 안전한 사업장 구현을 위해 오늘 하루도 땀 흘리며 고생하는 동료들 덕에 수상하게 됐다”고 겸손해 했다.

앞으로 산재예방 달인에 걸맞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박순환 안전차장을 만나, 그의 안전인생 10년을 되짚어봤다.

업무와 학업 병행

 

박순환 안전차장은 1984년 12월 철도청에서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1996년 4월 대구도시철도공사에 입사했다. 이를 기점으로 산업안전 및 철도안전업무를 담당하면서 본격적으로 안전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일을 하다 보니, 안전업무는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전문적인 안전지식을 갖춰야 생각했던 안전관리 활동들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지역대학 관련학과에 진학하는 등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노력을 기울이며 산업안전기사, 교통안전관리자, 사업장안전보건강사 등의 각종 자격증을 취득했다.

사업장 안전문화 활성화에 중점

대구도시철도공사는 1997년 무재해 운동을 도입한 이래 매년 한 두 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특히 2003년 2월에는 중앙로역 열차방화로 192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당하는 엄청난 사고를 겪게 됐다. 이 와중에 4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고 12명이 부상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러한 크고 작은 사고는 박순환 안전차장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줬다. 전체적으로 안전의식이 크게 낮고 체계적인 안전시스템도 거의 갖춰지지 않은 사업장 현실을 직시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앞으로도 사고가 계속 발생할 것은 뻔한 일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 그는 사업장의 안전문화를 대대적으로 개선해나가기로 마음먹고 하나하나씩 실천에 옮겨나갔다. 그가 가장 먼저 중점을 둔 것은 사업장 자체의 안전활동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었다.

그 일환으로 전직원이 참여하는 ‘안전문화 실천의 달’을 지정·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안전관리 활동을 펼쳐나갔다. 이때에는 유관기관과 전철역 및 차량 등에 대한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하여 전도, 감전, 추락 등 다발 재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나갔다.

또 업무 분야별로 직원들이 해당 작업장에 대한 안전활동을 실시하는 ‘릴레이 안전지킴이 제도’를 운영하면서 안전관리활동에 직원들의 참여도 최대한으로 이끌어냈다.

그리고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 18001)을 도입하는 한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작업장 위험성 평가 기법, 사고성 재해예방 기술, 뇌심혈관질환 및 근골격계질환 예방 등에 대한 기술을 받아들이면서 사업장의 안전보건선진화도 꾀했다.

근로자, 철도고객 의식 수준 높이는데 노력

박순환 차장은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을 높이는데도 중점을 뒀다.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실정에 맞는 특성화된 맞춤교육을 개발하고, 안전교육과 안전관계자 워크숍에 직접 안전강사로 활동하면서 사업장 전체의 안전능력을 향상시켜 나갔다.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구시민안전체험장에서 체험활동을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시행했다.

아울러 그는 위탁업체에 안전교육을 지원하고, 해당업체 안전담당자와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협력업체의 안전의식 향상도 도모했다.

뿐만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중앙로역과 반월당역, 그리고 공업단지가 밀집된 성서공단역에서 시민 안전문화 캠페인과 재해사진 전시회를 꾸준히 전개하면서 이용승객 및 지역사회의 안전의식을 높이는데도 노력했다.

국가고객만족도에서 당당히 3년 연속 1위

박 차장의 이러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대구도시철도공사는 2006년 5월 이후로는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에는 동종업체 최초로 무재해 목표 5배(1,650만 시간)를 달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구도시철도공사는 깨끗한 철도, 안전한 철도라는 이미지가 생겨나면서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당당히 3년 연속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박순환 안전차장은 이러한 공로들을 인정받아 작년말에 대구도시철도공사사장 표창을 수상했다.

“‘설마’하는 의식과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산업현장에서 우리가 반드시 버려야할 습관입니다. 확인하고 실천하지 않았을 때 언젠가는 그것이 재해로 돌아온다는 것을 근로자분들이 꼭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저도 산재예방 달인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안전업무에 더욱 충실히 임하겠습니다”

항상 안전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박순환 안전차장은 지금도 자기개발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경북대 정책정보대학원에서 공동 진행하는 ‘2011년 제1기 노사관계전문가’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왕성한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는 그는 “그동안 회사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내조 해준 아내와 아들, 딸과 함께 이 기쁨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는 말을 끝으로 하고, 다시금 근로자들의 몸과 마음을 지키기 위해 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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