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4시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이마트 탄현점 지하1층 기계실에서 터보냉동기를 점검하던 박기순(58)씨 등 인부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마트 탄현점 측은 “지난달 초 설치한 터보냉동기에서 이상 소음이 발생하고 효율이 떨어져 냉동기 설치회사에 보수를 신청했다”라며 “박씨 등은 이날 0시부터 점검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240㎡ 규모의 기계실에는 가정용 냉장고 10배 크기의 터보냉동기와 보일러 등이 설치돼 있고, 박씨 등은 냉매가스를 빼내고 이물질을 청소하는 작업을 했다.

소방서는 냉매가스에 포함된 염소가스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산소방서 관계자는 “냉매가스에는 인체에 유해한 염소가스가 포함돼 있다”라며 “염소가스는 일반 마스크로는 걸러낼 수 없을뿐더러 조금만 들이마셔도 신체에 치명적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경찰은 저산소증을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추정했다. 냉매가스가 바닥부터 쌓여 산소를 밀어내면서 결국 산소가 부족해 숨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당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안전규정을 준수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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