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찾아오는 백호의 해를 시작하면서 올 한해도 사업장의 안전 혁신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생산현장의 안전한 근무환경 공간(Safe Work Space)을 만들기 위해 고려해야 할 3대 과제는 작업자의 수행능력, 감시통제 기능, 업무수행 위험성의 인식(파악) 등에서 비롯될 것이다.

업무수행과 관련해 안전위험성의 파악과 안전장치 또는 행동의 통제 기능이 아무리 탁월하여도 수행능력과 인지능력, 안전장치의 상호보완은 늘 완벽하질 못하고 문제를 일으킨다.

우리는 이를 불안전한 상태보다는 불안전한 행동으로 결론을 유도하는 것과 함께 인재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그 문제의 본질을 찾으려한다.

과연 인재의 원인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필자는 이를 얘기하기 위해 직무수행 누적스트레스라는 표현을 하고 싶다.

한 근로자의 업무수행 관련 스트레스 원인을 찾아보면 업무조건과 상황, 근골격계부담작업, 만성적 긴장, 시간압박 등 직접적인 요인과 사회인구학적 변수 그리고 성격과 통제신념 등 스트레스 중재요인으로 연계된다.

이러한 다요인은 심리학적 영향과 행동적 변화 또는 신체적 변화를 초래하며 시간의 경과에 따라 결국 고혈압, 심장질환, 정신질환, 과로사 등의 사회병리현상으로 나타난다.

지난 2005년 미국의 근무환경과 심혈관질환 세미나 발표에서 깊은 감동을 받은 기회가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심혈관질환의 유발원인 인과관계(Network)에 관한 내용이다.

심혈관질환의 전구증상은 당연히 죽상경화증, 혈전용해, 부정맥, 심전도 변화 등으로 파악되지만,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생리조건 변수인 콜레스테롤, 혈압, 피브리노젠, 글루코스 등의 신체검사치와 개인 특성 변수인 운동부족, 비만, A형 성격, Stress 등의 요인, 그리고 행동조건 변수인 육체적 활동, 흡연, 영양상태, 음주 등의 원인들이 서로 인과관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주요 요인들의 잠재 위험변수는 바로 열악한 근무환경, 사회고립, 고용불안, 소음과 근골격계부담작업 요인들이 초기 주요원인이라는 내용도 덧붙여 설명됐다.

이 발표자료를 접하면서 사업장의 건강증진과 안전사고 예방은 연관성이 크며, 근로자 건강우선 정책에 대한 투자가 설비안전의 투자보다 그 효과성이 크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

즉, 건강에 대한 선택 또는 집중적인 투자가 인재의 주요요인을 해결하는 열쇠로 생각된 것이다(그렇다고 위험설비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근원적인 안전설비는 당연히 디자인되고 설치되어야 한다).

근로자의 건강영향 변수는 기업체 외적인 영향요소인 경제 트랜드에서부터 기업의 업무 조직과 관리, 업무수행 관련 사회심리학적 스트레스 변수, 근골격계부담작업의 변수 등으로 대변될 수 있다.

여기에 가중요인인 잔업(Overtime)과 근무특성, 장시간 근무, 고령화, 성별, 가족요구도, 사회경제상태 등의 복합적 요인들이 누적 인과되면서 결국 근골격계질환, 고혈압, 심혈관질환, 안전사고(신체적 손상), 정신적 스트레스, 피로과중, 불안전한 행동, 가족관계의 갈등까지 유발된다고 볼 수 있다.

안전을 구호로 행동을 외치는 것은 과거 시대의 유산일 뿐이다. 이제는 최적 조건의 근무환경과 설비도 중요하지만 단순반복작업, 시간압박 요인과 인간관계 갈등도 재해의 주요한 변수로 인식해야 한다.

이 건강측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의료인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지만 건강증진 관련 운동재활과 근력강화, 영양절제와 조절, 심리상담과 정신요법, 대체요법과 심신안정 등 ‘Mentor Service’ 차원의 지속적이고 배려깊은 시스템적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Good Program, Open Coaching & Active Practice!’.즉, 좋은 구성 프로그램과 전문인력에 의한 열린 코칭과 옹호 그리고 적극적인 실행과 실천이 있을 때 근로자들의 건강도 증진될 것이며, 이는 생산현장의 안전과 기업의 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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