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삼양사 대덕의약공장

 

1997년 1월 대전시 문평동 대덕산업단지에서 문을 연 (주)삼양사 대덕의약공장은 수술용 봉합사, 관절염 치료제 등의 의약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보니 이곳에서 있어 ‘안전’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로 통한다. ‘안전’이 뒷받침 될 때만이 고객의 건강보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제품이 나온다는 것이 이곳의 경영·생산방침. 때문에 이곳은 제품개발, 생산 그리고 유통에 이르기까지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철저한 완벽성을 추구하고 있다. 그 결과 지금은 연간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의약전문업체로 발돋움했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이곳 현장을 찾아 그들의 안전활동을 살펴봤다.

안전의 성패는 ‘경영진’에 달렸다

우수한 안전사업장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경영진들이 안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삼양사 대덕의약공장도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곳 최고 책임자인 조성근 공장장은 삼양그룹내에서도 손꼽히는 안전 전문가다. 불과 3년전까지 본사 PI(Process Innovation)팀 팀장을 맡아 삼양그룹 전체의 안전·환경계획을 수립하고 그 실행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했었다. 그룹내 큰 공장과 작은 공장이 협력해 안전분야의 차이를 없애는 안전 멘토제, 각 공장간 유사직종·기계에 대한 통합 안전가이드라인 마련 등이 그의 대표적 작품.

이처럼 안전에 대해서는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보니 지금도 그는 공장내 최고 관리자의 직분에도 불구하고, 직접 일선을 누비며 이곳 현장의 안전활동을 이끌고 있다.

 

노·사·협력사를 합한 ‘안전 트라이앵글’

이곳 안전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이라는 큰 틀 아래에서 회사의 구성원 그리고 관계사들이 모두 원활히 협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노사는 서로 합심해 정기적인 안전활동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매월 그리고 분기별로 근로자 작업 형태, 기계기구에 대한 위험요인 조사 등 공장 전체 안전보건관리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수시로 ‘노사합동 안전보건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관리감독자는 대한산업안전협회 등 민간안전기관으로부터 전문교육을 이수한 후 여기서 나온 최신의 고급 안전정보를 적극적으로 근로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안전활동은 노사 등 사내 구성원을 넘어 협력사와도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매월 도급 및 수급사 대표와 회사 관계자가 만나 안전보건관리 현안을 논의하는 안전보건협의체를 운영하는 한편 각 사간 안전관리 능력의 편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보교류 및 기술지원도 적극 펼치고 있다.

근로자 건강은 안전의 기본

이곳에서는 안전과 더불어 근로자의 건강증진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매년 전 근로자를 대상으로 일반·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 요관찰자 및 유소견자로 판정난 근로자에 대해서는 보건관리자가 집중 보건관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이곳의 경우 대부분 자동화 공정이 이루어진 터라 기계의 소음으로 인한 청력 손상의 위험성이 높아 이에 맞춘 건강관리대책도 집중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50여만원에 달하는 청력 보호구를 해당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것은 물론 소음관리전문업체와 협력해 시설개선에도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체계적인 안전보건관리시스템 도입·운영의 결과, 이곳은 지난해 3월 무재해 8배수를 달성했으며, 올해 5월 9배수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런 큰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곳 현장은 안전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일례로 ‘한발 앞선 안전’을 이뤄낸다는 목표하에 현재 노동부가 추진 중인 위험성 평가를 지난해 8월 실시하여 현재는 그 개선절차에 돌입, 90% 가까운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또 올해 공사업체들의 실적을 분석하여 관계 비율이 높은 19개 협력사를 선정, 안전교육 등 안전관리 공조체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처럼 안전한 사업장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는 한 이곳 현장의 무재해 기록 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 인터뷰- 조성근 공장장

"룰을 준수할 때 무재해 이뤄진다"

안전활동에 있어 가장 큰 포인트는 정해져 있는 룰(규칙)을 얼마나 잘 지키냐는 것입니다. 안전사고는 안전대책이나 규칙이 미흡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책이나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아무리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대책이 있다한들 지키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Safety First(안전 최우선) 인식의 강화’입니다.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안전은 너무도 쉽게 ‘생산성’이라는 당장 눈에 보이는 목표에 밀려버리기 일쑤 입니다. 저는 사고로 인해 발생한 소용비용과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감안할 때 안전을 경시한 채 얻은 생산은 한낮 모래성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순간 무너져 내릴 수 있는 허상이라는 것이지요.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그 밑바탕에 안전이 자리잡고 있어야 합니다. 안전은 근로자의 건강을 증진시키며, 이를 통해 생산성의 증대를 가져오고 나아가 기업의 이윤을 최대화하는 지름길입니다.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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