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연극 /기간 : 오픈런 /장소 :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세 명의 광대들이 등장,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다툰다. 전쟁, 사랑, 예술 이 세 가지의 이야기를 각각 준비해온 광대들은 서로 싸우다가 결국 이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는 이야기를 하기로 합의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전쟁, 외로움, 그리고 전쟁. 전쟁은 악몽이 아니라 현실이다. 살 희망도 혹은 온전한 몸으로 죽을 희망조차도 없는 곳에서 음악가 한스는 적군과 만난다. 잠시 후,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상황도 잊은 채 이들은 따뜻한 커피와 음악,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이 춤을 추는 카페를 상상한다. 이들은 이렇게 외로움을 견디고 있었다.
“ 만나다. 느끼다. 사랑하다”전쟁터에서 한스는 폭격으로 청력을 잃는다. 카페에서 춤추던 마리는 공습으로 시력을 잃는다. 인간이 만들어낸 전쟁의 소리와 빛은 한 여인에게선 눈을, 한 남자에게선 를 빼앗아 갔다. 한스는 죽은 적군의 편지에 적힌 주소의 카페를 찾아 간다. 시력을 잃은 마리는 춤을 잃어 버렸고 청력을 잃은 한스의 귓가엔 포성소리만 들렸다. 그리고 그들은 카페에서 만났다. 그들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러한 사랑은 상대를 그리고 자신을 치료한다. 한스와 마리의 만남은 사랑을 만들어 내고 사랑은 환상을 만들고 환상은 현실을 변화시킨다. 그렇게 한스와 마리는 잃어버렸던 음악을 그리고 춤을 되찾게 된다. 여전히 전쟁은, 사랑은, 예술은 계속된다. 광대들은 이야기의 결말을 고민한다.
다시 포성이 울리고 이별해야 하는 한스와 마리.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계속 되었다. 영원히 연주될 음악처럼, 결코 멈추질 않을 춤처럼, 그리고 사라지지 않을 전쟁의 포성처럼... 그렇게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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