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속기간 짧을수록, 연령 높을수록 재해 증가

올해 상반기 발생한 재해자 44,396명 중 40,779명이 사고성 사고로 인한 재해자였으며, 이외 3,617명이 질병으로 인한 재해자였다. 그만큼 산업재해는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도중에 다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장 사고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을까. 상반기 산업재해 통계를 가지고 규모, 근속기간, 연령대, 시간별로 비교 분석해봤다. 

 


Where.
50인 미만 전체의 83.5%

사고성 재해자(사망자 포함)를 규모별로 보면 50인 미만에서 34,068명이 발생, 전체의 83.5%를 차지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5인 미만 14,101명(34.6%), 5~9인 7,064명(17.3%), 10~15인 4,585명(11.2%), 16~29인 5,100명(12.5%), 30~49인 3,218명(7.9%) 등이 각각 발생했다. 50인 이상의 경우 총 6,711명이 발생, 전체의 16.5%를 차지한 가운데, 세부적으로는 50~99인 2,615명(6.4%), 100~199인 1,660명(4.1%), 200~299인 619명(1.5%), 300~499인 530명(1.3%), 500~999인 322명(0.8%), 1000~1999인 240명(0.6%), 2000인 이상 725명(1.8%) 등으로 나타났다.

이를 보면 결국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대로, 재해감소를 위해서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재해를 감소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한 산업안전보건 정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When. 출근, 점심식사 1~2시간 후 각별히 주의해야

상반기 사고성 재해자(사망자 포함)를 요일별로 보면 월요일 6,827명, 화요일 6,656명, 수요일 6,537명, 목요일 6,384명, 금요일 6,616명 등으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인 가운데, 월요일과 화요일에 가장 많은 재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말인 토요일 5,128명, 일요일 2,631명도 예상보다 비교적 많은 재해자가 발생했다. 이는 그만큼 업무에 대한 집중력이 다소 떨어져 있을 때 사고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사고는 어느 시간에 가장 많이 발생했을까. 시간대별로 보면 00~02시 588명(1.4%), 02~04시 508명(1.2%), 04~06시 602명(1.5%), 06~08시 1,207명(3%), 08~10시 5,503명(13.5%), 10~12시 9,145명(22.4%), 12~14시 3,986명(9.8%), 14~16시 8,150명(20%), 16~18시 6,051명(14.8%), 18~20시 2,374명(5.8%), 20~22시 1,552명(3.8%), 22~24시 923명(2.3%), 미집계 190명(0.5%) 등으로 나타났다.

이를 볼 때는 오전 출근시간(09시 기준), 그리고 점심시간(12~13시 기준) 이후 1~2시간 이 경과한 시점에 사고가 급증함을 알 수 있다. 관리자들은 일상적인 점검을 꾸준히 실시하는 가운데에서도, 특히 이 시간대에 좀 더 철저를 기해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Who. 재해자의 1/3이 근속기간 1개월 미만

흔히 사고는 신규 채용근로자들과 고령근로자들에 의해 많이 발생된다고 한다. 이는 이번 상반기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사고성재해자(사망자 포함)를 입사근속기간별로 보면 1개월 미만이 총 13,044명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이는 작업에 대한 안전수칙은 물론 작업요령에 대해서도 잘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1년 미만을 놓고 봤을 때는 27,284명으로 전체의 66.9%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1~2개월 미만 3,763명(9.2%), 2~3개월 미만 2,313명(5.7%), 3~4개월 미만 1,683명(4.1%), 4~5개월 미만 1,274명(3.1%), 5~6개월 미만 1,064명(2.6%), 6개월~1년 미만 4,143명(10.2%) 등으로 근속기간이 짧을수록 재해자가 많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대상을 더 넓혀봐도 이같은 추세는 그대로 나타난다. 1~2년 미만 3,895명(9.6%), 2~3년 미만 2,043명(5%), 3~4년 미만 1,385명(3.4%), 4~5년 미만 1,004명(2.5%), 그리고 5~10년 미만 2,621명(6.4%), 10~20년 미만 1,768명(4.3%), 20년 이상 653명(1.6%), 미분류 126명(0.3%) 등으로 나타난 것.

결국 종합해보면 사고성재해자의 66.9%가 1년 미만, 76.5%가 2년 미만, 81.5%가 3년 미만의 입사근속기간을 보인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연령별로 보면 18세 51명(0.1%), 18~24세 1,514명(3.7%), 25~29세 2,524명(6.2%), 30~34세 3,424명(8.4%), 35~39세 3,655명(9%), 40~44세 4,911명(12%), 45~49세 5,833명(14.3%), 50~54세 6,873명(16.9%), 55~59세 5,491명(13.5%), 60세 이상 6,503명(15.9%)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재해자가 많이 발생한 가운데, 50대 이상 재해자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통계를 감안할때 각 사업장에서는 신규채용자 또는 이직자들, 그리고 고연령대 근로자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필요에 따라 정부에서는 이들의 교육을 현재보다 더욱 강화해 시행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성별로 보면 사고성 재해자(사망자 포함)는 남성 32,498명(79.7%), 여성 8,281명(20.3%)으로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남성의 재해자 중 사망자는 641명, 여성은 26명으로 나타나, 재해 대비 사망률(남성 2%, 여성 0.3%) 역시 남성이 매우 크게 기록됐다. 이는 중대재해 등 사고의 규모가 큰 재해를 남성이 훨씬 더 많이 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How. 요양기간 긴 재해 급증

상반기 통계를 요양기간별로 분석해보면 6개월 미만의 요양기간을 거치는 재해자가 전체의 85.5%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4일 미만 76명(0.2%), 4~7일 188명(0.5%), 8~14일 899명(2.2%), 15~28일 2,583명(6.3%), 29~90일 13,967명(34.3%), 91~180일 17,145명(42%), 6개월~1년 미만 5,138명(12.6%), 1년 이상 116명(0.3%), 사망자 667명(1.6%) 등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의 요양기간을 보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 통계에서 볼 때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90일 미만 요양기간을 보인 경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최대 70%까지 감소했지만, 91~180일은 78.9%(2010년 9,584명→2011년 17,145명), 6개월~1년 미만 요양자의 경우 무려 825%(555명→5,138명) 늘어났다는 것이다. 1년 이상의 요양기간을 보인 경우도 51명에서 116명, 사망자도 590명에서 667명으로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요양기간이 긴 재해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사고성 사망자가 증가(2010년 590명→2011년 667명)한 것 외에 신체적 부상을 크게 입은 경우도 예년보다 대폭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볼 때 중대규모의 사고가 올해 특히 늘어났다고 분석할 수 있어, 앞으로 이들 중대재해를 막기 위한 각계의 노력도 시급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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