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대작부터 가슴 시린 멜로까지··· 공연가 풍성

발렌타인데이가 있는 2월에 이어 3월에도 로맨틱 분위기는 계속된다. 그 중심에는 남성이 좋아하는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인 화이트데이(3월 14일)가 있다.

사탕 장수들의 상술이라는 비난도 거세지만 따뜻함이 부족한 우리 사회에 이처럼 서로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 한 두 개 쯤 있다는 것은 부정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클 듯하다. 그러니 맘껏 로맨틱 3월을 즐겨보기 바란다. 또 3월엔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춘분도 있다. 따스한 봄날 연인의 손을 잡고 또는 가족과 함께 낭만 가득한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을 어떨까?

때마침 3월 공연가는 초호화 출연진을 자랑하는 대작부터 가슴 절절한 멜로까지 다채로운 작품들로 꽉 채워져 있다.


닥터 지바고, 조승우 그 이름만으로 매진 행렬

노벨 문학상에 선정된 동명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닥터 지바고’는 러시아 혁명 전쟁 속 한 남자의 운명과 사랑을 담아낸 대작이다.

이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도 일품이지만 토니상 2회 수상에 빛나는 뮤지컬 ‘저지 보이즈’의 연출가 데스 맥아너프와 뮤지컬 ‘시크릿 가든’으로 유명한 작곡가 루시 사이먼 등 세계적인 스텝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조승우를 중심으로 홍광호, 김지우, 전미도, 최현주, 강필석 등 배우들의 연기력이 압권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조승우는 작품에 빠져드는 섬세한 연기로 ‘조승우=지바고’라는 공식을 유행시키며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닥터 지바고’는 오는 6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이 선사하는 감동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재구성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15세기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종지기 콰지모도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1998년 파리에서 초연했으며, 국내에서 지난 2005년 첫 선을 보였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진 ‘송 스루’(Song-through) 뮤지컬인 ‘노트르담 드 파리’는 당시 국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며 큰 인기를 끌었다. 공연 일 년 만인 2006년 한차례 더 내한공연을 가졌을 정도다. 이번에 열리는 무대는 2006년 이후 처음 열리는 오리지널 팀의 내한공연으로, 오리지널 스텝인 연출가 질 마으와 예술감독 웨인폭스가 참여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가장 큰 매력은 30여곡에 이르는 주옥같은 OST와 아크로바틱, 현대무용, 비보잉 등을 넘나드는 역동적인 춤이다. 공연은 광주문화예술회관(3월 8일∼11일)과 대구계명아트센터(3월 16일~25일)에서 관람할 수 있다.

 


광화문 연가, 가슴 시린 옛 사랑의 추억

지난해 7080관객들의 높은 관심과 호평 속에 공연됐던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올해 더욱 화new publications려한 출연진과 세련된 연출로 다시 돌아왔다.

윤도현, 조성모, 리사, 정선아, 이율, 서인국, 인피니트(성규, 우현)등이 출연하는 ‘광화문연가’는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며 경험하는 사랑의 고통과 이별, 그리움, 연민 등을 아름답게 표현해 내고 있다. 특히 극중 흘러나오는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주옥같은 30여곡의 음악은 듣는 이의 마음을 애잔하게 뒤흔든다. ‘광화문연가’는 이달 11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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