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안전대상 대통령상 수상, 송춘희 송파구청장

최근 안전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크게 강조되면서 안전정책을 강화하려는 각 지자체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의미있는 행사가 열려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바로 행안부 주체의 ‘어린이 안전대상’이다.

이는 어린이안전을 제1의 가치로 여기고 각종 정책을 수립·시행하고 있는 기초지방자치단체들에 주는 상으로, 어린이안전에 대한 범정부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 마련됐다.

이 ‘제1회 어린이 안전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는 송파구청이 차지했다. 송파구는 지난 2008년 국제안전도시로서 인증을 받은 후 3년여 만에 우리나라 최고의 ‘안전도시’라는 영광까지 거머쥐게 됐다.

그렇다면 송파구는 어떤 안전정책을 펼치면서 대상수상의 영예를 안았을까. 송춘희 구청장에게서 송파구의 안전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제1회 어린이안전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연초부터 이렇게 뜻 깊은 상을 받게 돼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송파구가 대한민국의 소중한 미래인 어린이들이 가장 안전한 도시로 선정되기까지 여러모로 도와주시고 애쓰신 주민 여러분과 직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송파구는 어린이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각종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지난 2008년 국제 안전도시 공인 이후 ‘안전’을 구정 목표의 하나로 삼고 송파구만의 안전매뉴얼을 완성하는 등 세계적인 안전도시에 걸맞은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갈 길은 멀지만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알고 우리 실정에 적합한 ‘한국형 안전도시’ 구축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Q. 수상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꾸준함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 구는 구민의 안전의식을 향상시키고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꾸준히 개발·추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년 발간되는 손상연감의 자료와 지표들이 있습니다. 이는 구민들의 손상예방 및 안전증진을 위한 정책을 수립·실행하는 근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잠재적 사고요인을 끊임없이 줄여가면서 반복적인 각종 안전사고로부터 구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송파구는 일회성 행사는 최대한 지양하는 가운데 구민들의 안전을 위한 정책들을 꾸준하고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Q. 구청의 안전관리 정책 및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구에서는 안전의 각 분야별로 책임 부서를 지정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재난 및 사고 등의 포괄적인 관리는 자치안전과, 교통안전은 교통행정과, 국제 안전도시 사업은 보건소에서 각각 주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조직들을 기반으로 우리 송파구에서는 영유아 손상기록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다둥이를 둔 부모들이 안심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둥이안심보험’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둥이안심보험은 셋째 아이 이상을 출산할 경우 산모의 나이가 많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으로, 벌써 6년째 접어들었는데 그 반응이 매우 좋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구의 안전정책 중에 가장 내세울 만한 것은 ‘어린이 보호차량 인증제’입니다. 이는 통학차량 운전자 및 차량 탑승 교사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각 차량들로 하여금 승강구 보조발판, 어린이용 안전띠, 후면 표시등 등의 안전장치를 갖추도록 한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도입된 것으로, 우리 구의 어린이 안전정책에 있어 중심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우리 송파구에서는 세이프티닥터제, 친환경 아토피어린이집 운영, 우측보행 실천운동, 어린이 자전거 안전면허 및 실내자전거 교육장 운영 등 어린이 안전을 위한 많은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어린이 외에도 노인, 장애인, 여성 등 안전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안전사업도 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전이라는 것은 다양한 범위에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범죄나 폭력의 예방,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감소 등이 안전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쉽게 말하면 위험이 느껴지지 않는 편안함이 바로 안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신체적 정신적 위험으로부터 적절하게 조절되는 상태’를 안전의 개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문명의 이기로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있는 반면, 위험요소는 과거보다 훨씬 다양화되고 많아지게 됐습니다. 때문에 안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전은 도시생활의 기본으로, 앞으로 모든 생활에 있어 더욱 중요해질 것이 확실합니다. 즉 이제는 국민 여러분들 스스로가 안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지 않으면 복잡·다양해진 위험요소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가 없는 것이지요. 이런 점을 감안해 국민여러분들께서는 늘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 속에서 안전을 실천하려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Q. 우리나라 안전문화의 수준을 짚어주신다면?

우리나라에서 생활안전에 대해 인식을 갖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안전에 대한 정보공유와 각종행사 등을 통해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생활 속에서 섬세하게 안전을 실천하는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바람직한 것은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과 교육, 그리고 관련 산업의 발달 등이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향상되고,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실천이 이뤄져야 안전문화가 생활 속에 녹아들 수 있습니다. 정부 및 각 지자체에서는 이점을 꼭 인식하고 안전정책을 펼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Q. 각 지자체의 안전정책과 관련해 조언해 주실 부분이 있으시다면?

모든 지자체가 일률적인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역마다 구성원과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효율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지역의 인프라, 그리고 사고유형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어떤 부분이 가장 취약한가를 파악해 그에 맞는 사업을 결정하고, 이를 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른 행정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안전은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는 것으로 단기적 장기적으로 치밀한 계획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행정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리고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미흡한 정책은 보완하면서 사업을 확대·운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사업적 순환구조가 반복될 때,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에 맞는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2008년 국제안전도시로 인정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제안전도시를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송파구가 처음부터 안전 분야에서 탁월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송파구의 2003년 손상사망자료에 의하면 영유아 및 학동기에 해당되는 0~12세 연령 그룹이 서울시 전체 인구 10만명당 손상사망률 보다 높게 나타났었습니다. 안전한 송파구 만들기 사업이 시정의 우선적 정책이 된 것은 이같은 문제제기가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로 모든 구민이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리는 ‘인간존중의 안전도시’를 실현하는데 집중했습니다. 2005년부터는 지역사회 및 구성원들의 손상예방과 안전증진을 주내용으로 하는 ‘안전도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그 결과 2008년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국제안전도시로 인증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매년 발간되는 손상연감자료와 지표를 활용해 각종 정책 및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구민의 손상을 예방하는데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안전과 관련한 송파구의 계획을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우리 구는 세계 속에 가장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다가 여성, 노인, 그리고 교통약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각종 안전사업을 더욱 확대 시행하면서, 진정한 세계 속의 안전도시로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이 차질없이 2013년에 있을 국제안전도시 재공인도 수월하리라 낙관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안전에 대한 당부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전은 바로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무의식 중에 행하는 잘못된 습관이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기회에 각종 기관에서 제공되는 안전매뉴얼 등을 통해 본인 스스로 안전의식을 한 번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를 통해 안전에 대한 실천의지를 다시 한 번 다져나가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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