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공사 중 크레인 바스켓 추락···

 


작업 중이던 크레인에서 바스켓이 떨어져나가 그 안에 타고 있던 근로자들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낮 12시 21분경 서울 구로동 신축 아파트형 공장에서 고가사다리 크레인에 매달려 있던 바스켓이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바스켓에 올라 건물 4층 높이에서 외벽 작업을 하고 있던 이모씨(42세)와 서모씨(52세)가 바스켓과 함께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씨와 서씨는 머리와 손목, 다리 등에 열상 및 타박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크레인 바스켓 줄이 끊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자칫 중대재해로 이어질 뻔

이날 사고는 지난 2010년 8월 30일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모 신축 상가 건물 앞에서 발생했던 크레인 바스켓 추락사고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사고에선 바스켓에 탑승해 해당 건물 5층 외벽에 유리 부착 작업을 하던 S건설 소속 노모(32)씨 등 근로자 4명이 바스켓과 함께 바닥으로 추락, 현장에서 모두 숨졌다.

기장군 사고와 이번 구로 사고는 사고 높이를 비롯해 사고 발생경위가 매우 흡사하다. 헌데 기존 사고에선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이번 사고에선 경상자만 나왔다. 무슨 차이가 있었던 것일까?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첫 번째는 이번 구로 사고의 경우 바스켓이 다행스럽게도 작업장 아래 흙 웅덩이로 추락했다는 점이다. 즉 질퍽한 흙 웅덩이가 완충작용을 해 근로자들이 입는 충격을 줄인 것이다. 실로 천운이었다.

두 번째 차이점은 기장군 사고 당시 근로자들이 안전대 등 추락에 대비한 보호장구를 잘 착용하지 않아 추락에 따른 외부이탈 등이 있었으나 이번 구로사고에선 근로자들이 보호장구를 착용, 갑작스런 추락에도 외부로 튕겨나가 2차 재해를 입는 일이 없었다. 보호구의 올바른 착용이 목숨을 살린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번 사고가 미화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갑작스런 바스켓 이탈 등은 부실한 크레인 관리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찰은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철저한 조사를 하여 현장 및 장비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명될 시 엄중한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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