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직원 돌연사로 논란을 빚은 바 있던 한국타이어에서 또 한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6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대전공장 제품검사팀(QAsub) 손 모(51) 반장이 집에서 잠을 자던 중 이날 새벽 4시경 가슴 통증을 호소해 을지대 병원으로 옮겼으나, 급성심근경색으로 2시간여 뒤인 오전 6시 40분경 숨졌다.

손 씨는 지난 1983년 입사한 이래 26년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타이어 검사공정에서 관리업무를 수행해 왔으며, 2008년과 지난해 건강진단에서 고혈압 소견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손 반장은 유기용제에 직접 노출되지 않은 타이어 제품검사 관리감독을 맡아했다”며 “지병이었던 고혈압이 사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례 및 산재신청 절차 등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사원들의 건강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의문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2008년 10월 20일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1996년에서 2007년 사이 숨진 한국타이어 전·현직 근로자의 명단과 사인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대전공장, 금산공장, 중앙연구소 등에서 12년간 모두 93명(질병 56명, 교통사고 24명, 자살 6명 등)이 사망했다.

여기에 2008년에 질병으로 사망한 4명과 2009년에 숨진 2명, 이번에 사망한 손 씨의 사망까지 더한다면 한국타이어에선 현재까지 15년간 총 100여명의 전·현직 근로자가 사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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