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음 가득한 그곳으로

어느새 꽃샘추위도 누그러지고 따스한 봄바람이 피부에 와닿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꽃망울도 봄바람을 맞고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봄기운 가득한 이때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선분홍빛 미소를 한껏 머금은 벚꽃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된다.

지난달 29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핀 벚꽃은 남부지방의 경우 3월 30일~4월 7일, 중부지방은 4월 4~13일 사이에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강원 북부와 산간지방에서는 4월 14일 이후에나 벚꽃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벚꽃은 개화 후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나야 만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부지방에서는 4월 6~14일경, 중부지방에서는 4월 11~20일경에 절정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벚꽃을 제대로 구경하기 위해서는 어디를 찾는 것이 좋을까.

벚꽃여행의 진수 ‘진해 군항제’

국내 최대 벚꽃 축제가 열리는 곳이 진해다. 진해에서도 벚꽃 명소로 꼽히는 여좌천을 따라가다 보면 바람에 벚꽃이 날려 마치 꽃비가 내리는 듯 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또 로망스다리, 제황산공원 등에서는 아름다운 벚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어보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특히 올해 50회를 맞는 군항제 기간(4월 1~10일)동안에는 ‘2012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 ‘한류스타콘서트’, ‘UCC 콘테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돼 관람에 재미를 더하게 된다.

아울러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가 개방돼 코끼리 열차를 타고 군부대를 둘러보는 색다른 경험도 해볼 수 있다.

봄의 절정에 취하는 법, 서울대공원 봄바람 대축제

수도권에서 벚꽃 구경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는 서울대공원이다. 이곳에서는 오는 5월 6일까지 ‘새싹처럼 새롭게 태어나는 문화의 씨앗’이란 주제로 ‘2012 봄바람대축제’가 진행된다.

공원 가득히 흐트러진 벚꽃이 관람객을 유혹하는 왕벚꽃음악회는 매주 주말 오후 2시와 5시 동물원 안 광장 메인무대에서 펼쳐진다. 특히 토요일에는 10인조 관현악 밴드 ‘아트로쇼올’의 선율을 들을 수 있고, 일요일에는 남성 7인조 아카펠라 ‘라울’의 환상적인 무대를 접할 수 있다. 벚꽃 외에도 둘레길을 따라 걷다보면 다양한 봄꽃을 만나볼 수도 있다.

도심 속에서 즐기는 벚꽃

도심의 작은 산과 공원에서도 벚꽃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문화공간과 인접해 있어 산책하기 좋은 장소로는 동작구 보라매공원과 서대문 안산, 석촌호수(송파나루공원), 서서울호수공원 등을 꼽을 수 있다.

보라매공원 서문 진입로에서는 300m에 걸쳐 심어진 벚꽃과 진달래, 붓꽃 그리고 다양한 야생화를 만나볼 수 있다. 서대문구청 뒤로 오르는 안산은 멋진 벚꽃순환길로 유명하다. 산자락이 온통 분홍빛을 띠고 있어 그 아름다움이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석촌호수는 그 자체가 거대한 봄꽃밭이다. 붓꽃 등 야생화가 심어져 있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서서울호수공원은 호수 주변 산책로를 따라 핀 왕벚나무꽃이 인상적이다. 또한 김포공항을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호수 위를 지나갈 때면 자동으로 소리분수가 가동돼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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