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덕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원장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지난해부터 변화의 바람이 몰아쳤다. 세계 각국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수준 높은 전문인력의 양성을 추진하는 등 세계적인 승강기안전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이 변화의 중심에는 김남덕 원장이 있다. 그는 ‘과거에 안주하고, 작은 성공에 취해 변화를 읽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능동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조직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본지는 강한 추진력으로 승강기안전관리원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는 김남덕 원장을 찾아가, 그만의 경영철학을 들어봤다.




 


 Q,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승강기는 현대인들의 발을 대신해주는 편리한 수직교통수단으로,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문명의 이기입니다. 하지만 편리한 만큼 위험한 면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우리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이같은 승강기를 국민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1992년 행정안전부 소속의 준정부기관으로 설립됐습니다.

주요 업무로는 법정검사, 교육, 정보전산, 연구조사 등이 있으며, 그밖에 생활안전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 및 홍보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Q. 최근 혁신적인 인사개편을 단행했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적은 인력을 가지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성과중심의 인사체계로 개편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성과주의 인사시스템 도입하고, 일에 대한 결과에 따라 성과보너스를 결정하는 ‘관리직 성과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5개 핵심부서장의 80%를 직위 공모하고, 전체 간부의 62%를 교체하는 등 성과중심의 대규모 조직개편도 단행했습니다.

능력을 우선한 성과중심 경영은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승관원의 2008년도 1인당 생산성은 4천8백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성과경영 도입 후에는 5% 정도가 높아진 5천만원대로 올라갔습니다. 또한 적자재정에서 2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루는 효과도 가져왔습니다.

조직의 효율성이 생산성 향상과 직결된다는 점이 증명된 이상 우리원은 앞으로도 ‘상시퇴출 프로그램’ 등 다양한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업무성과를 최대한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Q. 최근 해외 국가들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해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협력체계의 방식과 그에 따른 효과를 예상해주신다면?

우리나라 승강기 안전관리 시스템과 승강기 검사로 축적된 여러가지 정보관리 체계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취임초기부터 우리의 노하우 및 안전관리 기술을 해외로 적극 전파해나가 국가의 위상을 제고시키고, 우리 기관의 역량도 키워나간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런 방침 아래 지난해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과 승강기 기술 및 제도를 지원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또 오는 5월에는 베트남 정부와 승강기 기술교류 및 위탁교육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해외사업은 이처럼 업무협약 국가에 우리나라의 승강기 안전관리 제도와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기술교류 사업이 확대되면 우리나라의 안전관리 시스템은 물론 교육·홍보시스템, 정보·전산관리 시스템, 사고조사 시스템, 감리·진단 등 다양한 분야의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해외 진출이 활성화될 경우 국가의 위상이 제고되는 것은 물론 국내 승강기 관련 기업들의 세계 진출이 좀 더 용이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Q. 올해 승강기 100주년을 맞아 세계 최초로 한국승강기대학(이사장 이강두)이 개교를 했습니다. 이에 대한 의미를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전문기술인력이 다수 확보돼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 부분에서는 아직 취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올해 3월 개교된 한국승강기대학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승강기 안전관리 인력의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다양한 국책연구도 우리원과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승강기대학이 활성화되고, 여기에서 배출되는 졸업자들이 현장에서 적극 활약해준다면 우리나라 승강기 안전문화도 한층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Q. 최근 승강기 안전사고 현황에 대해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우리원에 접수된 승강기 안전사고는 115건입니다. 전년대비로 25% 정도 줄어든 수치이지요.

정부, 시민단체, 안전유관기관 등과 연계해 승강기 안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해나간 것이 큰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됩니다.

아울러 현재 우리원은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하철, 공항,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기관과 업무공조 체계(23건)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이것도 사고 감소에 큰 도움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우리나라의 승강기 안전문화를 평가해보신다면?

지난해 승강기 안전사고로 출동한 건수는 7,518건이며, 구조인원은 14,813명에 이릅니다. 그만큼 안전에 관해서는 아직 부족한 상태이지요.

무엇보다 기초질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로 들면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핸드레일을 잡지 말고, 걷거나 뛰지 말라는 등의 간단한 안전규칙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어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Q. 승강기 사고의 대표적인 유형과 그에 대한 승관원 차원의 대책을 설명해주신다면?

승강기 사고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약 70%가량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어린이와 고령자들의 넘어짐 사고가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노약자 및 어린이들의 사고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예방하느냐가 승강기 안전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원에서는 녹색어머니회, 어린이안전재단 등과 공동으로 초등학생의 승강기 안전교육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고령자들의 안전사고를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지하철 등 사고다발지역에 시니어 안전지킴이들을 배치해나가고, 노인대학을 중심으로 교육활동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Q. 향후 승강기안전관리원의 계획을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거시적인 목표에서 정책을 짜고 목표를 세웠다면, 앞으로는 주력기능을 강화해 효율과 성과를 높이는 방식으로 경영해나갈 방침입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꾸준히 논의됐었던 승강기대학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방안과 국제 공조사업을 확대시킬 수 있는 방안, 그리고 수익구조를 다각화시킬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서는 좀 더 실효성 있게 정책을 추진해 나가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정부와 공공기관의 인력만으로 정책들을 추진해나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원의 경우도 독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게 되면 예산이나 인력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민간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해나가는데도 중점을 둘 방침입니다.


Q. 마지막으로 승강기안전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안전은 국가의 기반을 유지하고,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바로미터라고 생각합니다. 경제대국의 위상에 걸맞게 안전을 선진화시키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안전을 생활화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안전은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켜주시면 되는 것입니다. 이 점을 국민들께서는 항상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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