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경상남도 도지사

최근 안전에 대해 각광을 받고 있는 지역이 있다. 바로 경상남도다. 경상남도는 ‘재난사고 없는 선진인류 경남실현’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안전사고 예방시스템을 구축해나가면서, 어느덧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전된 ‘안전 지방자치단체’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경남도청의 이러한 변화를 이끈 것은 바로 김태호 도지사다. “안전은 우리 사회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원동력”이라는 각별한 안전신념을 가지고 2004년 6월 취임 후부터 각종 안전정책들을 도정에 우선적으로 포함시켜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도 실정에 맞는 최선의 안전정책을 개발해나가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본지는 경남도청을 찾아 김태호 도지사의 안전마인드, 그리고 현재 경남에서 추진되고 있는 안전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Q. 도지사님이 생각하시는 안전이란 무엇인가요.

현재 우리 사회는 현대화, 산업화, 고도화로 인해 생활주변과 산업현장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각종 재난 및 위험으로부터 도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여 도민 모두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안전입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 경남도청에서는 ‘재난사고 없는 선진인류 경남실현’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금까지 많은 사업들을 추진해 왔으며, 앞으로도 도민 여러분들이 안전하게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Q. 현재 우리나라의 안전문화를 전체적으로 평가해주신다면?

과거의 안전문화는 민간 차원의 활동에 국한되어 소극적이고, 비체계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안전관련 법령이 제정되었고, 정부차원에서도 민ㆍ관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안전문화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부터 최근 10여년간 우리나라의 안전문화는 많은 발전을 이루어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형 재난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들은 대부분 ‘안전불감증’으로 판명됐고,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안전문화는 아직 여러 선진국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안전문화란 국민생활 전반에 걸쳐 안전에 대한 태도와 관행 의식이 체질화되어 가치관으로 정착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시민, 관련단체 등 모든 사회구성원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사회구성원들이 안전에 대한 분위기 조성과 실천에 책임을 느끼고, 정부는 이를 정책에 반영시키는데 앞장서 나갈 때 우리가 목표로 하는 ‘선진국형 안전문화’의 조성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도민들의 생활안전과 관련해 경상남도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도민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 도에서는 다음과 같은 여러 사업들을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2006년 민간중심의 경남재난안전네트워크를 창립하고, 최근 전국 최초로 주부민방위기동대를 편성하여 재난 취약시기별로 다양한 안전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울러 매년 재난 대응 안전한국훈련을 통해 우리 실정에 맞는 재난안전관리체제를 구축해나가고 있으며, 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을 적극 활용하여 일상 생활주변의 위험요인을 확인ㆍ점검해나가는데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내 특정관리대상시설에 대해서도 정기적으로 안전점검 및 정비를 실시하여 잔존해 있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해나가고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 및 저소득층 등 재난취약가구의 전기, 가스시설 등에 대한 위험요소를 해소하는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시행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밖에 최근 재난안전에 대한 범국민적 홍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각종 사고유형에 대한 행동요령과 안전수칙 등을 캠페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가고 있으며, 해빙기나 명절 등 재난취약 시기별로 각종 사회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운동도 적극 전개해나가고 있습니다.

 

Q. 최근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각종 자연재해가 다양화ㆍ대형화되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남도청에서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으신지요.

아시다시피 최근 세계적으로 기상이상 현상이 나타나면서 홍수, 지진 등의 피해가 매우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나라도 이에 대해서 방관만 할 수 없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자연의 이상 현상은 우리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에 대한 피해를 사전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비해놓고, 재난 발생 시 얼마나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는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도에서는 올해 재해위험지구정비사업 26개소에 603억원, 수해상습지개선사업 42개소에 676억원, 소하천정비사업 70개소에 386억원을 투입하는 등 자연재해 예방사업에 적극 투자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각 기관이나 부서별로 ‘재해유형별 자연재난 표준행동 매뉴얼’을 작성토록 하고, 이에 대해 효율적인 역할 분담을 해놓아 재난사고에 대한 신속한 대비 및 상황대처가 가능토록 해놨습니다.

Q. 최근 지역행사가 자주 열리면서, 이에 대한 안전사고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으신가요.

지난해 우리 도는 ▲축제단계별ㆍ유형별 안전조치방안 ▲축제안전점검단, 돌발상황 발생 시 현장 상황판단회의 운영모델 ▲재해대처 계획서 작성 표준안 제시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지역축제행사 안전관리 표준매뉴얼’을 구축하여 유관기관과 전 시군의 축제행사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도(道) 우수문화예술축제 심사 시 안전관리대책 분야를 반영토록 했고, ‘진해 군항제’ 등 시ㆍ군 대표축제 개최 전에는 안전관리 전문가의 현장 안전평가를 실시토록 해놨습니다. 또한 각종 지역 행사축제의 경우도 지역안전관리위원회를 통해 안전대책을 심의하고 현장 안전점검을 반드시 실시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수십여차례의 축제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도청에서는 시ㆍ군 우수문화예술축제들을 위주로 안전분야 전문가들과 평가반을 구성해 전 시ㆍ군을 순회하면서 현장 평가를 실시해나갈 예정입니다. 이 때 도민들을 대상으로 재난 발생 시 대피 요령 등도 적극 홍보해나갈 계획입니다.

Q. 최근 산업재해의 심각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첨단 디지털 시대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산업현장에서는 추락이나 붕괴와 같은 사고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출산율 저하, 고령화 시대 등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고령자 등 산재 취약계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업재해는 재해를 당한 근로자나 가족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을 가져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사회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산업현장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우리 모두가 책임지고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 산업안전의 지방이양이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최근 지방분권촉진위원회에서 산업안전 보건업무 등 11개 기능, 37개 사무를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하기로 결정했는데, 이에 대해 노동계를 비롯한 많은 관련 단체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산업안전에 대한 전문성과 전문인력의 부재를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도 산업안전 분야의 지방이양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고,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예산과 전문인력 확충 등 지방자치단체의 제도적ㆍ행정적 여건을 갖추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일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안전정책은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예방 중심의 재난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재난전조정보 관리제도’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재난발생 전 안전사고나 위험을 미리 알리는 전조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ㆍ관리하는 것으로, 현재 이 제도의 정착을 위해 지역주민 및 민간단체와 민ㆍ관 협조체계를 구축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조만간 도 안전문화운동 홈페이지에 ‘제보 창구’를 신설할 예정입니다. 이 창구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지나치기 쉬운 다양한 전조 현상들을 수집하여 실제 도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신속히 개선 조치해나갈 계획입니다.

생활주변의 위험요인들이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께서는 ‘재난전조정보 관리제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도민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안전에 대한 훌륭한 시책과 노력이 있다고 해도 도민 여러분들의 참여가 없이는 안전을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경남도의 모든 안전은 도민여러분들의 관심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아두시고, 생활주변의 위험요인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설마하는’ 생각은 버리시고, 한 번 더 주위를 살펴보는 습관을 꼭 가져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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