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의 안전관리로 국내 최장의 무재해 일수 기록


한국중부발전(주) 서울화력발전소는 당인리발전소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다. 제4호기(137,500kW)가 준공된 1971년 당시에는 서울시 전력수요의 75%를 담당하는 등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제4,5호기 총 설비용량 387,500kW로 수도권 전력 공급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는 것은 물론, 국내 최초열병합발전소로서 여의도, 동부이촌동, 반포, 마포 지역의 5만여 세대에 난방열과 온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1993년부터는 발전연료로 사용해온 유류를 천연가스로 전환하고, 2002년에는 질소산화물 저감설비를 설치해 대기환경오염 수치를 10분의 1로 낮추는 등 에너지절약 및 환경보전에 대한 노력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최고의 화력발전소로서 명성을 이어온 이곳은 앞으로의 행보에 더 기대가 간다. 2014년 폐지예정인 4,5호기를 대체하여 문화, 역사, 과학(전력)이 공존하는 복합문화발전소인 ‘당인리에너지파크’로 거듭나는 것이다.

전력 및 열병합발전설비는 지하에 건설하고 지상에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며, 최초의 화력발전소로서의 역사성을 살릴 수 있도록 발전소박물관도 건립예정에 있다.

이를 통해 발전소라는 이미지에서 더 나아가 서울 마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나간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무재해 23배수 달성

서울화력발전소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공존해나가기 위해 안전 분야에 대해서도 막대한 투자를 기울여왔다.

공간안전인증, KOSHA18001, OHSAS18001 인증 등 안전, 소방분야에 있어 체계적인 안전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토대로 활발한 안전관리 활동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안전대상 단체부문 공로상(2010년), 제18회 안전경영대상(2010년), 대한민국안전대상(2011년) 등을 수상하면서 명실공히 안전분야에서도 최고의 발전소임을 증명해왔다.

이외에도 안전에 있어 큰 성과는 바로 무재해기록이다. 지난 1980년 11월 7일부터 무재해를 이어오면서 무재해 23배수와 무재해일수 11,591일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무재해 운동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 중 최장의 무재해기록이기도 하다.

도급자 1진 아웃제 시행으로 안전경각심 고취

이곳은 위에서 말한 각종 인증을 통해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확고히 구축·정착시켰다. 그리고 점검, 교육 등 모든 안전 활동은 이러한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운영된다. 아울러 여러 안전시스템 중 특색있는 것은 ‘현장식별 coloring ’과 ‘도급자 1진 아웃제도’다.

현장식별 coloring제도는 의미 그대로 색을 통해 안전관리를 펼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가스라인등은 노란색으로 구분해놓으면서, 근로자들이 가스에 대한 위험요인을 바로 식별하고 그에 맞는 조치를 신속히 취할 수 있게끔 한다.

그리고 이곳은 개인보호구 미착용자나 안전수칙 위반자 등에 대해서는 어느 곳보다도 강력하게 조치한다. 직원의 경우 1회 적발 시 주의, 2회 적발 시 경고, 3회 적발 시 인사조치 등의 징계가 내려진다. 또 도급업체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을 감안해서, 도급업체 근로자의 경우 적발 즉시 바로 퇴출시키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장 안전의식 향상에 주력

모든 안전활동은 근로자들의 높은 안전의식에서 비롯된다. 이에 이곳에서는 안전교육 및 훈련을 최근 들어 더욱 강화해 시행하고 있다.

기본적인 안전교육은 물론 이러닝교육도 활성화시키고 있으며, 이를 위한 콘텐츠의 개발 및 보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리고 기상재해와 발전설비 재난에 대비한 가상사고 모의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면서, 모든 임직원들의 안전관리 능력과 위기에 대한 대응능력을 향상시켜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이곳은 산업안전보건강조기간 운영(연간 2회), 안전보건 11대 기본수칙 준수를 위한 안전결의대회 등을 통해 사업장의 안전의식 함양에도 노력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의 무재해 달성과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안전교육도 꾸준히 지원하면서 ‘원·하청 상생협력’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곳은 이와 같이 ‘자율안전’과 ‘공생협력’이라는 최근의 안전관리 키워드에 맞춰 안전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그리고 선도적인 입장에 서서 우리나라의 안전분야에 큰 획을 그어왔다. 앞으로 발전소를 넘어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되는 이곳이 그에 맞는 안전관리 모델을 어떻게 구현해나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영원한 무재해 발전소로 기억될 것
한국중부발전(주) 서울화력발전소 박형구 소장

 


Q. 무재해 23배수를 달성하셨습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발전소 앞 광장에 새겨져 있는 光惠始原(광혜시원)이라는 글귀처럼 어두운 서울의 밤거리에 빛을 비춘지 어느덧 80년이 되었습니다. 역동적인 근세부터 현재까지 국가경제의 밑거름이 되어온 우리 서울화력발전소는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인 유산으로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상징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그간 선배전력인과 후배직원들이 하나가 되어 산재예방 활동에 전심전력을 다해왔습니다. 이번 무재해 23배 달성 또한 이러한 선후배 전력인들과 노사의 하나 된 노력이 밖으로 드러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안전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두고 계신 부분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산업현장의 안전설비나 기법 등은 그간의 세월동안 큰 발전을 이루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재해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 대체 원인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람입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산업재해는 부주의에서 비롯된 인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사람에 대한 관리와 배려가 곧 안전이고 최고의 안전관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서울화력발전소가 지금까지 무재해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사람이 중심이 되는 회사를 구현했고, 안전과 관련해서도 소통과 나눔을 기본으로 하는 안전관리 활동을 정착시켰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사람 중심의 안전관리를 펼치는데 있어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차별화된 우리만의 활동을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근로자들의 마인드 컨트롤, 즉 정신건강 관리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재해는 부주의에서 일어나고 그 부주의는 근로자의 불안정한 마음이 원인이 돼서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사업소 주변에 둘레길을 만들어 직원들이 숲과 오솔길을 거닐며 업무추진 중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근로자들이 항상 안정되고 편안한 마음에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회사차원에서 올바른 호흡법과 명상법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들을 통해 회사 직원들은 업무에 임하기 전이나 업무 중에 수시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일에 충실하게 되면서 재해의 위험도 상당히 줄어드는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회사 운영 뿐만 아니라 안전관리의 성공 여부는 사람에게 달려있습니다. 앞으로도 직원들이 항상 조화롭고 균형잡힌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적극 노력해나갈 계획입니다.

Q. 그밖에 평소 안전에 있어서 강조하고 계신 부분은 무엇인지요.

현장을 순찰할 때마다 근로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위험을 보는 것이 바로 안전”이라고 항상 강조합니다. 눈에 띄는 위험요인만을 제거한다는 것은 사고의 위험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비록 당장 위험이 없는 요인이라고 하더라도 이 요인이 어떤 재해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예측하고 그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고예방이며, 진정한 안전관리라고 생각합니다.

Q, 무재해 사업장의 경영자로서 타 사업장의 경영자분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전관리가 눈에 띄지 않다보니 아직도 많은 경영진들이 안전에 대해 무의미하고 경제성이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큰 오산입니다. 안전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투자입니다.
일례로 사업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유능한 인재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다고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당장 그 처리비용에 들어가는 수천만원이나 수억원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을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다가 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시간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안전은 기업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투자입니다.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성장을 꿈꾼다면 안전부터 꼭 하시길 당부드립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무재해 사업장의 구현을 위해 설비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고, 발전소 특성에 맞는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력해왔습니다. 또 모든 직원들이 안전한 작업수칙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계도하고 지도하는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습니다.

이들 활동을 통해 무재해 30년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발전소에서 산업재해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로서, 발전소 소장으로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울화력발전소는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전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재해예방 활동에 만전을 기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무재해 발전소로서 세상에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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