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용 SK건설 광주시 하수관거 BTL 현장 안전팀장

 


집중호우, 국지성 폭우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어느때보다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광주에도 마찬가지다. 우·오수관로를 신설하고 재정비함으로써 가정오수의 분리·집수처리능력과 관거의 통수 능력을 향상시키는 공사가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13년 상반기에 이 사업이 완료되면 광주 북구 일대는 각 세대의 가정 오수 분리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

또한 우수관 개량에 따라 침수예방효과도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반적인 하수처리 효율이 큰 폭으로 향상돼 인근 영산강의 수질오염도 방지할 수 있다. 사람과 자연 그리고 환경을 모두 아우르는 그런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이다.

헌데 이곳 현장은 다른 의미에서도 주의의 관심을 받고 있다. 철저한 안전관리를 바탕으로 무재해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곳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박근용 안전팀장을 만나 그만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재해 경험이 안전관리의 밑거름

1991년 6월의 일이다. 박근용 팀장은 서울 상계동의 목욕탕을 짓는 한 공사 현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을 하고 있었다. 군대를 제대하고 학비를 벌기 위해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은 것이다. 처음에는 내부작업을 했지만 점차 일이 숙련되면서 외부에 타일을 붙이는 작업을 맡게 됐다.

하지만 이내 그의 마음에는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가득차게 됐다. 비계는 나무로 얼기설기 만들어져 있었고, 통로도 제대로 확보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안전모, 안전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당시 그는 맡은 업무를 해나갔다.

그런데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외부 작업을 하다가 18미터 높이에서 추락하고 만 것이다. 다행히 각층 외벽에 쌓아두었던 합판에 잇따라 추락하면서 충격은 줄어들었고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천운으로 살았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그리곤 ‘난 안전인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17년 가까이 안전 업무를 하는 동안 제가 근무했던 현장에서는 단 한건의 중대재해도 없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관리를 전개한 것이 주요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특성 감안한 맞춤형 안전관리

관로 매설 작업에는 여러 가지의 위험요소가 존재한다. 토사붕괴는 물론 장비와 근로자간의 협착사고 위험이 상당한 것이다. 이곳 현장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에 박 팀장은 2m이하 구간 및 연약지반 굴착 작업 시 토사붕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굴착 깊이별 간이 흙막이 시설물 설치 지침을 마련했다. 또 이에 따라 맞춤형 간이 흙막이 시설물을 사용토록 의무화 했다. 아울러 그는 협착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모든 장비에 후방 카메라를 부착해 놓고 있다.

한편 추락사고도 관로 매설 작업에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재해다. 이에 박 팀장은 굴착 깊이에 맞는 알루미늄 사다리 등의 이동식 승강 설비를 위험요소마다 설치해 놓았다. 이밖에도 그는 굴착 반대편으로 근로자가 이동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추락사고도 예방키 위해 안전통로를 설치해 놓았다.

안전은 사람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

박 팀장은 안전교육, 안전점검, 현장 구성원의 참여 등 이른바 안전활동의 3박자를 가장 중요시 여긴다. 이곳 현장의 안전관리에도 그의 철학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시공담당자 및 현장소장이 직접 근로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토록 하는 것은 물론 일일안전점검, 주간 및 월간 합동점검 등 주기별로 안전점검을 철저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하루 일을 나온 근로자도 ‘SK건설맨’이라고 생각을 갖고, 작업이 끝나면 정리정돈 및 살수 작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만큼 안전의식 고취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안전관리는 모두 근로자들을 위한 관심과 배려가 있기에 가능했다.

“내 현장에서 만큼은 사람 죽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이 제 안전관리의 목표입니다. 재해로 인해 근로자는 물론 가정의 행복이 깨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지요. 땀 흘려 일하는 직업이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고, 자신을 사랑해 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이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안전입니다”

박 팀장은 현재 운영 중인 모든 안전활동에 더욱 내실을 가할 방침이다. 최종 준공일까지 무재해 현장이 될 수 있도록 매진한다는 것이다. 그가 이처럼 빈틈없는 안전관리를 전개하고 있는 이상 무재해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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