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이 시작되었다. 5월은 산과 들에 진달래, 철쭉 등 갖가지 꽃이 피는 계절로 등산하기에도 좋은 기온으로 많은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늘려가는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위에는 관절염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 운동은 고사하고 집에서 쉬거나 병원을 드나들며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을 보면 안쓰러워진다. 또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에게는 퇴행성관절염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번 달에는 퇴행성관절염에 대해 알아보자.

■ 퇴행성관절염이란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은 폐경이후 뼈와 관절이 급속히 약해지는 여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이는 노화현상의 일종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빈발하는데, 비만으로 인한 과도한 체중부하, 무리한 관절사용,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후유증, 유전적 요인 등도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한방치료
무릎과 같이 체중부하를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한 관절염의 경우는 여러 가지 치료에 앞서 먼저 체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편안한 신발을 신고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되며, 쭈그리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 습관은 무릎 관절을 상하게 하기 쉬우므로 고치는 것이 좋다. 관절이 붓고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안정을 취하고 과격한 활동 및 운동은 삼가 하여야한다. 그러나 장기간 지속적인 안정은 관절의 강직, 골밀도 및 연골의 질 저하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환자의 증상과 상태를 고려하여 한약, 침, 뜸, 부항,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를 병행하고 일상생활 중에서 무릎의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하여야 한다. 무릎에서 관절연골의 탄력성 소실, 관절막의 손상, 심한 경우 관절의 변형 등을 초래하는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노화(􆧘化)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은데, 이는 한의학적으로 기혈(氣血)과 간신(肝腎)이 허(虛)한 것에 속하므로 오장육부(五臟六腑) 중에서 간(肝)과 신(腎)의 기혈(氣血)을 보(補)하는 처방을 적절히 하고, 붓고 열이 나며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소풍활혈탕(疎風活血湯), 영선제통음(靈仙除痛飮), 대강활탕(大羌活湯) 등을 가감하여 처방한다. 노화, 비만으로 인한 과도한 체중부하, 무리한 관절사용 등은 관절연골과 관절막에 손상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무릎 주위 구조물에도 영향을 끼쳐 무릎 주위의 근육, 건(Tendon), 인대도 손상을 가져온다. 또한 손상된 무릎주위 구조물의 약화는 결과적으로 다시 무릎관절에 부담을 증가시켜 무릎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하므로 먼저, 체중감량을 통해 무릎이 받는 부하를 줄여주는 동시에 무릎주위의 근육, 건, 인대 손상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병행하여야 한다. 이 경우 무릎관절 및 무릎을 움직이는 근육 주위의 혈자리에 적절한 침치료를 하거나, 가볍게 사혈(瀉血)을 하기도 하고, 환부에 냉감(􆧐感)이 있거나 찬바람이 들어오는 것 같은 증상이 있을 때에는 뜸을 뜨는 것도 좋은 효과가 있다. 동시에 위에서 언급한 약물요법을 병행하고,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면 적절한 운동요법도 병행하여 치료한다. 부항요법이나 종합가시광선은 무릎관절 주위의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동시에 환부의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무릎주위의 근육, 건 및 인대에 대한 수기(手技)치료, 전기치료, 온열자극 등을 환자의 증상에 따라 적절히 사용한다. 무릎연골과 관절막의 손상이 심하거나 관절의 변형이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이와 같은 한방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3 ~ 4주정도의 치료로 뚜렷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 운동
관절염의 정도와 자기의 체력, 그리고 다른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자기에게 가장 알맞은 운동을 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지도를 받도록 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관절염 환자는 움직이면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신체를 움직이기를 꺼린다. 관절염이 있다고 운동을 하지 않고 방에서만 생활하면 다리에 근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관절의 운동범위도 줄어들어 보행마저 어려워진다. 급성기에는 안정을 취한 후 증상이 호전되면 반드시 운동을 해야 관절염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운동은 우리 몸 중에서 혈관분포가 잘 되지 않은 관절에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관절주위의 인대와 근육을 강화시키며 관절염의 적(敵)인 비만을 해소할 수 있으므로 여러 가지로 유익하다. 관절염이 있는 경우는 수영, 물속에서 걷기나 달리기, 고정식 자전거타기 등 관절에 체중부하를 주지 않는 운동을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수중운동은 체중부하를 받지 않고 무릎주위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물과 별로 친하지 않다든지, 기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수영을 하기가 여의치 않으면 걷기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우선 가벼운 산보로 걷기연습을 한 후 점차속보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어느 운동이라도 관절에 무리를 주는 경우라면 운동 강도를 낮추어야 한다. 조깅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무릎관절을 스트레칭 시키는 것도 무릎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며, 스포츠 클리닉에 설치된 특수 기기를 이용해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특수 운동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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