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피에스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가 도래했다. 스마트폰, 태블랫PC 등 스마트기기의 등장은 현대인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꿈 같은 일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이런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관련 산업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각종 스마트기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전문적으로 제조·유통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기업들 가운데 업계의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 오늘의 주인공인 ㈜티피에스다. 2003년 창립된 이곳은 스마트기기의 카메라 이미지센서에 장착되는 적외선 차단용 필터기판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갤럭시 S3·S4, 갤럭시노트2에 설치된 필터의 대부분이 이곳 제품일 정도로 업계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설립된 지 불과 10여년 만에 ㈜티피에스가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곳 관계자들은 그 밑바탕에 안전이 자리잡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해 나가면서 경영활동을 한 것이 ‘우수한 제품’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안전경영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티피에스를 찾아가 봤다.

커피향 가득한 안전활동 전개

㈜티피에스 사무실에 들어서게 되면 여느 곳과는 색다른 전경을 목격하게 된다. 일단은 사무실 자체가 휴게실처럼 조성돼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자리 배치가 위계적으로 돼 있는 대부분의 사무실과는 달리 모두 수평으로 설치돼 있는 것이다.

특히 보는 이들의 눈을 매료시키는 것이 바로 사무실 한 켠에 설치된 카페테리아다. 이곳에서는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려 근로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와플과 같은 간식도 언제나 제공된다.

이 카페테리아는 단순한 휴식공간이 아니다. 이런 확언이 가능한 이유는 카페테리아가 설치된 이후에 변화된 모습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당초 복지 차원에서 마련됐지만 점차 근로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는 안전관리에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왔다. 카페테리아를 통해 자연스럽게 TBM(tool box meeting)활동이 전개됐고, 근로자 누구나 안전에 대해 터놓고 얘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곳 경영진들은 이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나오는 사항들을 흘려듣지 않고 경영에 적극 반영해 나가고 있다. ㈜티피에스에서 최근 3년 동안 재해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이유다.

재해발생 가능성 원천 차단

㈜티피에스의 안전관리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학물질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여기에 더해 이곳에서는 공정과정에서 화학물질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부설 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대기업에서도 쉽게 엄두를 못내는 일을 중소기업이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티피에스가 처음부터 이런 방침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당초 부설 연구소에서는 질산을 황산으로 대체해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고 한다. 생산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최근 전국에서 화학물질로 인한 화재, 폭발, 누출 등의 사고가 빈발하자 이곳 경영진들은 작업장에서 화학물질을 전면 퇴출시키기로 방침을 세웠다. 즉 위험요소를 관리하는 차원을 뛰어 넘어 완전히 제거해 버리기로 한 것이다.

이곳 안전관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티피에스에서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구성 및 운영, 정기 안전보건교육 실시, 작업환경 측정 등의 안전관리를 통해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 ㈜티피에스의 안전관리는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사회까지 아우르며 전개된다. 우선 협력업체와 함께 안전보건 협의체를 구성해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하는 가운데, 협력업체의 안전보건과 관련된 사항을 매달 점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폐기물 처리에 무엇보다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적으로 체계적인 하수처리시설을 운영해 지역주민들의 안전보건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티피에스에서는 안전관리체계를 더욱 확고하게 구축하는 한편 재해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작업장에서의 위험요소를 원천 차단해 나가는 가운데 색다른 감성안전까지 전개하고 있는 ㈜티피에스. 이곳의 안전관리가 전국 중소규모 사업장에 널리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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