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건 삼척고 이전 진입도로 개설공사 현장

 


최근 근로자들과 함께하는 자율안전관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현장이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중견건설사인 ㈜대건이 시공을 하고 있는 ‘삼척고 이전 진입도로 개설공사 현장’이다.

이곳 현장은 안전보건공단이 인정한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으로, 임직원과 근로자들이 하나가 되어 적극적인 재해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다. 즉 정부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상생 안전’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곳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배경에는 근로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함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해당 현장이 ‘학교’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소홀한 안전관리와 부실공사로 인해 사고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소중한 미래 인적자원인 학생들에게 해가 될 것이라 판단,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근로자는 물론 학생들의 생명과 꿈을 지키기 위해 철저하게 안전관리를 펼치고 있다는 이곳 현장을 찾아가봤다.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로 재해예방

이곳은 2015년 3월 이전을 하는 삼척고등학교의 진입도로를 개설하는 현장이다. 도로조성만 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공사인데, 이곳의 경우 공사부지 대부분이 석회암으로 둘러싸여 있어 공사에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우선 현장 내의 석회암부터 모두 부숴야 본격적인 공사가 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이곳에선 암깎기, 사토 등의 공정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먼저 땅속 깊이 박힌 석회암을 부수는 암깍기에는 주로 브레이커(속칭 뿌레까)가 사용되는데, 이 작업 중에는 파쇄된 암편이 비산하거나 장비와 근로자간 충돌사고 등의 위험이 매우 높다.

이런 위험성을 감안해 이곳은 작업 전에 장비기사 등을 상대로 안전교육을 철저히 실시하는 한편 작업 중에는 무전기 등을 통해 운전원과 유도신호수간 수시로 작업진행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또 사토 등의 작업 특성상 건설차량의 운행이 잦은 점을 감안, 신호수를 곳곳에 배치해 교통사고의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재해예방활동에 근로자가 앞장

대부분의 중소규모 현장이 당장의 위험요소를 제거하기에 급급한 안전관리를 펼치고 있는 반면, 이곳은 매우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펼치고 있다. 최근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 인정을 받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곳 현장은 올해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마자 선도적으로 위험성평가 인정을 받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한산업안전협회의 지원을 받아 위험성평가 방법, 담당자 역할, 연간계획 등을 수립하고, 그 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위험성평가를 도입, 적용해왔다. 특히 이곳은 위험성평가가 현장 임직원만의 절차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근로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근로자들을 활동의 중심에 세웠다.

그 결과 지금은 임직원들보다 근로자들이 위험요소 제보 및 개선 등 재해예방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대규 소장은 “기존에는 일방적인 지시형 안전관리를 펼쳐왔으나 위험성평가를 도입하면서 근로자들의 역할이 안전현장을 만드는데 있어 절대적임을 깨닫게 됐다”면서 “도입 초기에는 근로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기를 꺼려했으나 작은 의견도 수렴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자 근로자들이 점차 재해예방활동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무재해 준공이 목표

이곳 현장의 목표는 무재해로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곳은 앞으로 본격 진행될 발파 등의 공정에 만전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또한 이곳은 차량의 안전운행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방침이다.

현장이 일반도로와 맞닿아 있고, 현장진입로가 협소하다보니 건설차량과 일반차량 간의 교통사고 위험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곳은 차량유도자를 증원해 상시 배치하는 한편 건설차량 운전자 등에 대한 안전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곳 현장은 큰 비용과 많은 인력을 들이지 않아도 ‘하고자 하는 열정’과 ‘적극적인 참여’만 있다면 우수한 안전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이를 여타 중소현장이 본받는다면 보다 효율적인 재해예방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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