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송탄공장 최종숙 안전보건관리자

 


㈜경동나비엔은 1978년 3월에 설립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일러 생산 업체다. 이후 1979년 송탄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콤팩트형 사각 기름보일러 ‘코로나 KDB-202’를 출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경동나비엔은 1990년대 초중반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라는 광고를 통해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06년에는 온수기·난방, 냉방·공조, 홈네트워크·각방제어시스템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콘덴싱 기술력으로 해외 1억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하는 등 국내 보일러 업계의 수출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경동나비엔은 최근 안전인들 사이에서도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남성들이 주를 이룬 안전보건영역에 여성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경동나비엔 송탄공장의 최종숙 주임이다. 여성 특유의 꼼꼼함으로 사업장의 안전보건을 책임지고 있는 최종숙 주임을 만나 그만의 안전보건관리 노하우를 들어봤다.

안전보건업무는 사후처리보다 예방이 중요

최종숙 주임은 일반 병원에서 모 음료업체로 자리를 옮기면서 보건업무를 맡게 됐다. 이때 깨달은 것이 바로 ‘치료 이전에 다치거나 아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즉, 사후처리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 이 말은 보건관리 뿐만 아니라, 안전관리에 있어서도 해당되는 말이다.

안전사고가 발생한 뒤 사후처리에 급급한 것 보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활동을 철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마음으로 그는 2004년 ㈜경동나비엔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으로 기존 보건업무에 더해 안전업무까지 병행하고 있다.

최 주임은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항상 강조하는 지론이 있다. 안전보건관리는 근로자의 건강관리를 하는 것을 넘어 회사의 이익 창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수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근로자가 건강하고 안전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품질관리의 기초는 근로자들의 건강과 행복입니다. 안전보건업무를 근로자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신념을 통해 최 주임의 안전보건활동이 얼마만큼 체계적으로 전개되는지 엿볼 수 있다.

위험요소 개선이 재해예방의 지름길

㈜경동나비엔 송탄공장에서는 유해위험요인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하면서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만약 사소한 아차사고라도 발생했었다면 최 주임은 사고 당사자들 위주로 소그룹 집합교육을 실시해 토론하게 하고 대책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그는 매월 모든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안전교육에도 내실을 기하고 있다. 교육시간만큼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지시키고 근로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을 정도다.

아울러 최 주임은 ‘보건관리 프로그램’(2010년 개발완료)과 ‘유해화학물질관리 프로그램’(2012년 개발완료)을 통해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구축, 재해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먼저 보건관리 프로그램은 사업장내 모든 근로자의 건강관련사항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정기적으로 받는 근로자 건강검진 뿐만 아니라 사소한 건강상담까지 꼼꼼하게 입력해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 주임은 공정별로 근로자에 대한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해졌다고 한다.

또 최 주임은 유해화학물질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해 현장의 위험요소를 보다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현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에 대한 위험성, 안전한 사용방법 등을 안전보건관리자가 한눈에 파악하고, 위험성이 높은 물질은 보다 안전한 대체물질로 사용토록 해 현장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다.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안전보건관리

어떤 안전보건관리자보다 많은 현장 노하우도 축적했고, 작업환경에 따른 안전관리 방법 등도 개발해 자부심을 느낀다는 최종속 주임. 한편 그는 더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한다.

“안전보건업무는 안전보건관리자가 혼자 열심히 한다고 해서 성과가 도출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근로자와 위험요소를 함께 발굴하고, 이에 대한 개선 노력이 실천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또한 근로자들은 안전보건관리를 누가 시켜서 마지못해, 남을 위해 하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안전보건업무는 귀찮고 혹여 불편하다 해도 자기 자신과 가족을 위한 것임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확고한 안전의식을 바탕으로 오늘도 사업장의 안전보건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최종숙 주임. 그의 적극적인 안전보건활동을 밑바탕으로 안전한 회사, 편안한 현장, 행복한 가정이 조성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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