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선 소방방재청 소방제도과장

#1. 2013년 1월 3일 오전 8시 44분경 부산 사상구 감전동 고무제품을 가공하는 공장에서 작업 중 리다기계 내에서 화재가 발생하였으나 공장장 이모씨(남, 56세) 외 직원들이 소화기와 옥내소화전을 사용하여 자체 진화하면서 피해가 발생되지 않았다.

#2. 2013년 5월 1일 오전 8시 55분경 충북 영동군 모 중학교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하고 있던 3학년 허모군(16세)은 500여m 떨어진 김모씨(여, 71세)집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학교에 있던 소화기 4대를 들고 현장으로 달려가 초기진화 작업에 나섰다. 당시 LPG가스통에서 가스가 새어나와 벽과 지붕을 태우고 연소가 확대되는 순간이었다. 허군의 침착하고 신속한 조치로 화재가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3. 2013년 12월 1일 오후 4시경 전라북도 무주군의 한 마을 도로변에서 김모 집배원(남, 58세)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송모(81세) 할머니를 발견, 급히 심폐소생술을 한 뒤 119에 신고해 목숨을 구했다.

위 사례들은 픽션이 아니고 실제 있었던 일이다. 이처럼 소화기는 어느 장소에서나 가장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는 소방시설로써 빠른 시간 내에 화재를 진화하는 데 꼭 필요하다. 또 건물 내 설치된 소화전은 소화기로 진화하기 어려운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화할 수 있게 해주는 소방시설이다.

그리고 심폐소생술(CPR)은 심장이 일시적으로 정지된 사람을 심장압박을 통하여 소생시키는 기술로 4분 이내에 실시해야 소생율을 높일 수 있다.

소방방재청은 화재나 심정지 발생으로 인한 생명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안전 기술인 ‘소·소·심’ 익히기 캠페인 정책을 올해 더욱 확대해 나아가기로 했다. ‘소·소·심’이란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친숙함을 느끼게 하기 위하여 소화기와 소화전, 심폐소생술(CPR)의 줄임말이다.

한마디로 소화기, 소화전, 심폐소생술은 소방전문가용이 아니라 일반인 누구나 익혀놓아야 할 생명지킴이 수단이라는 점을 국민 모두가 알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방재청은 국민들이 ‘소·소·심’을 친숙하고 쉽게, 일상생활에서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와 체험 위주의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장의 자율안전역량평가에 반영함은 물론 표준화된 사용법을 제작하여 보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국 소방관서에 체험교육장을 설치하고 안전관리자나 민방위 대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고, 주부대상 경연대회, 매월 안전점검의 날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훈련,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웹 개발 보급 등 계층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밖에 우수소방대상물이나 대한민국 안전대상 선정 시에는 사업장내 종사자의 ‘소·소·심’ 숙지도 80%이상 달성을 평가기준에 반영하고, 모든 국민이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픽토그램이나 일러스트를 활용한 표준화된 사용법을 보급할 예정이다. 사용법 동영상은 소방방재청 NEMA TV(www.nematv.com)나 한국소방안전협회 홈페이지(www.kfsa.or.kr)에서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소·심’은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손쉽게 익힐 수 있는 안전기술인 만큼 유사시 나의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국민 누구나 꼭 익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잠시 짬을 내어 ‘소·소·심’을 익혀봄은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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