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울산공장

 


1960년대부터 국내 최고의 섬유회사 중 하나로 군림해오던 SK케미칼은 2000년대 접어들며 큰 변화를 시도했다. 보다 전문적인 화학분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SK케미칼은 ‘혁신’과 ‘도전’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헌데 최근 SK케미칼을 지칭하는 또 하나의 수식어가 생겼다.

그것은 바로 ‘안전보건 우수 사업장’이다. 본사는 물론 협력업체까지 아우르는 공생안전보건관리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안전관리가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찾아가 봤다.

안전보건관리의 시작, 기본 준수

친환경 화학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울산공장은 PETG 원료, PET 수지 등을 생산하는 거대 화학공장으로, 현장 내에는 다양한 사고의 위험이 늘 상존한다. 특히 위험물질을 많이 다루다보니 폭발, 누출 등의 사고 가능성도 꽤 있다.

이에 이곳은 KOSHA 18001, OHSAS 18001 등 주요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의 인증을 바탕으로, 다양하면서도 체계적인 안전보건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기본의 준수를 강조하는 ‘Safety 7 Rules’ 제도다. 이는 △안전보호구 착용 △지정된 장소 외 금연 △작업허가 조건 준수 △기계장치 또는 설비 보수 작업 시, 전기(또는 기타 동력) 차단 후 작업 △밀폐공간에선 산소 측정 후 작업 △방호장치 임의 해제 금지 △사고 즉시 보고(은폐·묵인·보고지연 금지) 등 7가지로 구성돼 있다. 만약 SK케미칼 구성원 및 도급업체 직원이 이를 위반할 시 인사위원회에 회부될 정도로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된다.

9988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

SK케미칼 울산공장은 수준 높은 보건관리가 전개되고 있는 사업장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근로자 건강증진 우수사업장’ 인증을 받았을 정도다. 이곳 보건관리의 핵심은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9988프로젝트다. 금연, 저염식, 비만탈출, 절주 등 4가지 활동으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초부터 본격 추진됐다. 사실 이 중 한 가지만 추진하기도 상당히 어려운 것이기에 도입 초기 사업장 내에서도 우려가 높았다.

특히 저염식의 경우 맛없는 식사가 제공될 것이란 이유로 근로자들과 사내식당 운영업체의 반발이 거셌다. 하지만 보건관리자인 강효전 간호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직접 각 부서를 찾아다니며 보건교육을 통해 나트륨 섭취와 흡연, 음주, 비만 등이 건강에 미치는 해악을 세세히 설명하고, 근로자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그 결과 노사 및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고,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화합과 상생의 안전관리

이곳 안전보건관리의 또 다른 특징 하나는 모기업과 협력업체가 안전보건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현장 구성원 모두가 안전해야 품질,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서로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활동을 살펴보면, 공생 협력단을 통해 함께 위험성평가와 안전점검에 나서는 한편, 합의를 통해 위험요인 감소대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특히 울산공장은 협력사의 사업주 및 관리자에게 위험성평가 기법에 대한 교육을 시켜주고 정기적으로 협력업체 협의회, 간담회 등을 개최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 보호구, 안전장비, 비상의약품, 작업환경 측정 등을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 우수 협력업체에는 포상도 하고 있다. 이런 상생의 안전활동은 사내 협력사를 넘어 공사·수선업체 근로자 및 일용직 근로자와도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Safety Green Card 제도가 그 예다. 이는 협력업체가 아닌 공사·수선업체 근로자 및 일용직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로, 안전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근로자에게는 그린카드를 주어 시상을 하고, 안전활동에 불성실하거나 안전수칙을 위반한 근로자에게는 옐로우나 레드카드를 주어 경고 및 퇴출을 시키는 제도다.

이곳 사업장은 진정한 상생과 공생의 안전보건관리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이런 관리체계를 더욱 많은 사업장이 배우게 된다면 선진 안전문화의 정착을 더욱 빨리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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